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하고 월 1회 이상 방문 왕래한 노인에서 우울증 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팀(손상준·노현웅)이 보건복지부에서 2008년과 2011년에 시행한 전국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 왕래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년 뒤에 우울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노인 1만여명 중 우울증과 인지 저하가 없고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 4398명을 대상으로 자녀와 전화연락 및 왕래횟수를 기준으로 4개 집단으로 나눠 3년 후 우울증 발생을 확인했다.
그 결과 3년 뒤 우울증 발생 위험은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통화,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를 동시에 한 집단(3,196명) 보다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만 한 집단(563명)은 44%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만 한 집단(301명)은 49%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도 안하고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도 안한 집단(338명)은 86%나 높았다.
다시 말해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를 함께 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하여 3년 뒤 우울증 발생이 36%나 현저히 감소한 것.
이 결과는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건들 즉 나이,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신체질환의 개수, 자녀의 수 등을 보정한 후에도 의미있게 나타나 노년기 우울증 발생이 자녀와 전화통화 및 방문왕래의 횟수와 밀접하게 관련 있음을 입증했다.
홍창형 교수는 “우리나라는 1980년대만해도 자녀와 따로 사는 노인이 10명 중 불과 2명뿐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노인 10명 중 6명이 자녀와 따로 살 정도로 핵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핵가족화 현상에 대해 사회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노인우울증이나 노인자살과 같은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홍 교수는 “이번 논문이 노인문제 해결방법으로 주 1회 이상 전화통화와 월 1회 이상 방문왕래라는 비교적 쉽고 구체적인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어 노년기 우울증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노인병학학술지 ‘노인병학 국제저널(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2015년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