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중독성 가진 ‘노출증’은 병이다
심한 중독성 가진 ‘노출증’은 병이다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3.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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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럽에서 심한 노출을 즐긴 일명 ‘아우디녀’가 화제다. 아우디녀는 그녀가 아우디매장에서 일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상체를 드러낸 채 격렬하게 춤추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특이한 점은 본인이 영상을 찍히거나 성희롱을 당하는데 개의치 않는다는 사실이다.

모 플로리스트의 SNS 또한 이슈다. 자신을 ‘꽃 예술가’로 지칭하며 신체를 이용해 꽃의 특성을 묘사한다. 그녀는 훤히 드러낸 가슴 사이에 꽃을 꽂은 사진, 꽃 의상을 입은 채 성행위를 묘사한 춤을 춘 동영상을 올린다. 그녀의 SNS는 수천, 수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논쟁의 장으로 변했고 이중에는 야하고 노골적인 댓글이 넘쳐난다.

특정인만 노출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가슴, 허벅지나 엉덩이를 드러낸 사진은 물론 다양한 도구나 포즈로 가학적인 모습을 연출한 사진도 쉽게 눈에 띈다. 실제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SNS에 노출, 음란사진을 올린 미성년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노출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 혹은 노출증을 앓고 있어서다. 노출증은 성적욕구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소하지 못하고 이성에게 고통을 주거나 자신을 과도하게 노출하는 정신장애다. 나체, 성기 등을 낯선 사람에게 노출하는 데서 만족감이나 성적 흥분을 느낀다. 남성이 성기를 주로 노출하는 반면 여성은 전신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증세의 기준은 상대가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닐 경우다. 자아가 낮거나 현실에 불만족하는 경우, 과거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을 때 노출증에 걸릴 수 있다. 일찍 증상이 시작될수록, 행위가 잦을수록,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이 없을수록, 약물남용자일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문제는 노출증이 건강한 감정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비정상적인 노출욕구에는 수치심을 동반한 쾌락이 전제된다. 심한 중독성을 지녔기에 문제를 자각했는데도 노출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노출수위를 일일이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단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출을 즐기는지 한 번쯤은 돌아볼 일이다. 주변 사람들은 자극적인 모습에 흐뭇한 눈길만 보낼 것이 아니라 이들이 건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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