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 느낌이 이상해요
유두 느낌이 이상해요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4.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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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유두와 관련된 글이 인기라는 제보를 받았다. 글을 살펴보니 수십 명이 공감하며 댓글을 달았다. 내용은 이렇다.

“유두를 자극하면 뭔가 아득해지고 아련해지면서 다운되는 느낌이 들어요.”
“알 수 없는 그리움과 향수가 느껴져요.”
“가슴이 먹먹, 답답해지고 세상에 혼자뿐인 기분이 들어요. 죄책감 등 온갖 불쾌하고 우울한 감정이 몰려와요.”
“엄청난 이질감이 느껴지며 속이 메스껍습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옵니다.”
“지금 이 기분이라면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무서움, 두려움 없이 편하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희한한 일이다. 기자 역시 한때 느껴본 적이 있는 감정이다. 제보자는 아기엄마로 모유수유 중에도 가끔 우울한 감정이 들어 힘들다고 한다. 왜 유두를 자극하면 기분이 가라앉는 걸까.

안타깝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진행된 바 없다. 지금까지 공개된 의학지식은 ‘유두에 특정신경이 밀집돼 외부자극에 민감하다’ ‘유두는 인간의 네 번째 늑간신경과 연결돼있다’ ‘유두발기는 기모근 입모작용(일명 ‘닭살 돋음’)의 산물이다’라는 정도다.

성(性) 분야 권위자인 행복한 성문화센터 배정원 소장 역시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며 신기해했다. 배 소장은 “유두를 자극하면 자궁이 수축될 정도로 가장 민감한 성감대”라며 “자위할 때 유두를 자극하면 상대에 대한 상실감, 허무함 등이 느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를 불문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성관계 시, 모유수유 시에도 부정적 감정이 느껴진다고 고백해 유두자극과 관련한 심층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유두에 얽힌 또 다른 신비가 존재한다. 인간의 유두는 원래 여러 개라는 사실이다. 태아는 양쪽 겨드랑이부터 복근, 치골로 흐르는 젖줄을 따라 유두가 여러 개 발달한다. 대부분 출생 전 사라지고 두 개만 남는 것. 유두가 가끔 남아 ‘다유두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유두가 여러 개라고 해서 엄청나게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할리우드스타 브래들리 쿠퍼는 미국 인기프로그램 ‘엘렌 드제네레스 쇼’에 출연해 “남들과 달리 다섯 개의 유두를 갖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영국가수 릴리 알렌도 다유두증을 고백한 바 있다. 몇 년 전에는 다유두증이 발바닥에 나타난 사례가 확인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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