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하고 잠 못 드는 당신, ‘화병’은 아닌지?
가슴 답답하고 잠 못 드는 당신, ‘화병’은 아닌지?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4.22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병(火病)은 울화병(鬱火病)의 줄임말로 억울함과 분한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고 화로 분출되는 병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신의학적으로는 분노증후군 또는 분노장애로 설명한다.

주요증상은 ▲답답함 ▲열감 ▲울화가 치밀어 오름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짐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자주 느낌 등이며 신체적으로는 ▲입이나 목이 마름 ▲두통이나 어지러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깸 ▲두근거림 등이 느껴진다. 만성피로, 탈모, 공황장애 등도 스트레스·화병의 주요증상이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현 교수는 “최근 화병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적절하게 대처·해소하기 어려울 때 증상이 많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환자들은 주로 대인관계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늘었다. 이 교수는 “중년 남녀의 화병은 호르몬변화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화를 낸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상담과 복식호흡, 근육이완요법 등을 먼저 실시한다. 이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사회활동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해지면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일 수 있어 일시적으로 약물처방한다.

한편 한의학에서는 한방음악치료가 화병증상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실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김종우 교수가 한방음악센터 이승현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한방음악치료를 받은 환자 다수에서 통증, 답답함 등 신체 불쾌감이 줄었고 뭉쳐진 기운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음식도 화병치료에 도움이 된다. 연뿌리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맺힌 열독을 풀어준다. 또 연꽃열매 연자육은 신경쇠약, 노이로제, 두근거림에 효과적이며 무는 식이섬유, 비타민C, 엽산, 칼슘·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소화를 촉진하고 독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귤껍질은 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다.

한편 스트레스를 술과 커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알코올과 카페인은 오히려 중추신경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금해야한다.

TIP. 화병 자가진단문항

▲ 왼쪽부터 각 0~4점

※25점 이상인 경우 화병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30점 이상은 화병에 해당한다. (출처 :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화병연구센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