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나타나는 건선 ‘수장족저농포증’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 ‘수장족저농포증’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4.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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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김소영 씨(가명·41)는 겨울이면 손가락이 가렵고 빨갛게 피부가 벗겨진다. 최근 들어 증상이 악화되면서 자잘한 농포가 손바닥에 이어 손등까지 퍼졌다. 손을 쓸 때마다 농포가 눌려 아픈데다 터지면 진물에 피까지 나 전문의료기관을 찾은 결과 손발건선으로 알려진 ‘수장족저농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건선, 아토피피부염,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등 만성 난치성피부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증상인 수장족저농포증(수족장농포증·수족농포증)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많은 건선환자들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고 있지만 수장족저농포증은 여전히 방치하기 쉬운 증상이다. 건선한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를 주부습진으로 착각한 경우가 많았으며 무좀으로 알고 있거나 단순한 건성피부로 생각했던 환자도 다수였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손발건선, 즉 수장족저농포증의 경우 물방울이나 화폐모양의 건선종류가 손발등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손발가락 끝이나 손발바닥에 경계가 불분명한 붉은 반점과 농포·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거나 갈라지는 형태도 많다”며 “그래서 손발에 나타나는 건선을 전신농포성건선과 구분해 국소성농포성건선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손발톱에 우묵하게 홈이 파이거나 두꺼워지고 부서지는 건선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무좀으로 오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손발건선은 초기증상 파악이 어렵고 손발바닥, 손발톱의 피부각질층이 두꺼워 국소스테로이드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연고를 사용하면서도 증상은 잘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포성건선은 그 자체로 통증과 불편이 심할 뿐 아니라 손발은 외부자극을 받기 쉬워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손발에 나타나는 수족농포성건선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요리사, 헤어디자이너, 건설현장 근무자 등 매일 세제나 화학제품 등 화학자극, 물리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며 “자극노출횟수와 강도를 가급적 줄이고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농포를 일부러 터뜨리는 것은 좋지 않고 진물이나 피가 날 경우 상처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한 후 거즈를 덮어 깨끗하게 관리해야한다.

농포나 진물을 동반하는 건선은 가려움이 유독 심해 자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어 상처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손톱위생에 신경쓰고 자기 전 손을 잘 씻어야하며 상처부위를 잘 감싸 직접 만지지 않아야 한다. 농포가 심해 건선부위에 열이 나고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심하면 신속하게 전문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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