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이상신호 ‘부정출혈’
내 몸의 이상신호 ‘부정출혈’
  • 최신혜 기자 (mystar)
  • 승인 2015.05.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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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출혈’은 자궁·자궁경부, 질, 나팔관, 난소 등 여성생식기 출혈을 통칭하는 말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월경이다. 하지만 여성은 몸 상태에 따라 월경 이외의 부정출혈(비정상 질 출혈)을 보이곤 한다. 두렵거나 금방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정확한 원인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여성이 상당수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유산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증상이다.
 

부정출혈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각각 다르다. 초경 전에는 이물질, 외상, 성폭력, 감염, 요도 탈출, 난소낭종, 조숙증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초경 초기에는 무배란, 스트레스, 임신, 감염 등이 주원인이다. 가임기에는 무배란, 임신, 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감염, 갑상선, 다낭성난소증후군, 피임약 등 발생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빈도도 잦다. 폐경기 부정출혈은 무배란, 폴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암, 에스트로겐치료 등에 의해 발생한다.

또 원인은 발생부위에 따라 구별된다. 자궁체부출혈은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염, 무배란 등이 원인이고 자궁경부는 외반증,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자궁암, 감염(경부염) 등이 주요원인이다. 외음부는 콘딜로마·성병·외음부암에 의해, 질은 질암·세균성질염·성병 등에 의해 일어난다. 나팔관과 난소는 암이나 골반감염증이 원인이다.

한편 성교 중 출혈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는 외상성 출혈로 성폭력, 질·자궁 내 이물질 등에 의해 성기에 상처가 난 경우다. 치료하지 않은 채 성교를 반복하면 상처가 깊어져 감염위험이 생기니 아물 때까지 환부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피임약, 여성호르몬치료, 항응고제, 스테로이드제복용이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경구피임약 부작용으로 부정출혈이 발생한 경우를 꽤 봤는데 이 경우 산부인과 상담이 필수다. 한 달 정도 미미한 출혈을 보이다가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약이 몸에 맞지 않으면 즉시 교체해야한다. 혈소판이상증, 갑상선질환, 신장질환 등 각종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하며 스트레스, 흡연 등이 원인일 때도 있다.

월경에 익숙해져 출혈을 아무렇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는 여성이 많지만 피는 분명 몸의 ‘이상신호’다. 앞에서 밝혔듯 원인이 셀 수 없이 많아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수술, 호르몬제나 항생제복용 등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실시한다.

<최신혜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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