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즐거운 반려동물목욕법
행복하고 즐거운 반려동물목욕법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5.07.13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은 원래 몸이 지저분하거나 냄새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개구쟁이처럼 지저분한 것을 묻히고 냄새나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사람과 함께 생활하려면 목욕은 필수다. 문제는 잘못된 목욕법으로 인해 동물들이 목욕을 너무 싫어하게 되거나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을 목욕시킬 때는 우선 서두르지 말고 동물이 적응하기를 기다려 단계별로 천천히 시켜야한다. 목욕과정이 즐거울 수 있도록 중간에 보상도 해야한다. 먼저 목욕에 앞서 반려견이 욕실과 샤워기 등에 적응하게 한다. 샤워기를 튼 다음에는 간식을 줘 기분 좋게 해준다. 한동안 목욕하기 전 이를 반복한다. 목욕을 너무 싫어하면 욕실문 앞에서 보상한다.

반려견이 욕실에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목욕을 시작한다. 목욕에 필요한 샴푸, 솜, 귀청소약, 수건 등 모든 용품은 미리 준비한다. 목욕 중간에 보호자가 자꾸 돌아다니면 동물은 더 불안해하고 그만큼 목욕시간도 길어진다.

 

목욕 중 바닥이 미끄럽지 않게 욕실바닥에는 미리 고무판이나 수건 등을 깐다. 물이 들어가지 않게 귀는 솜으로 막아준다. 혹시 이를 싫어하면 생략하고 물을 적실 때 귀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한다.

물은 미지근한 온도가 가장 좋다. 너무 차갑거나 뜨거우면 반려견이 놀라서 나쁜 기억을 가질 수 있다. 또 물이 너무 뜨거우면 화상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물을 미리 받아 온도를 맞춘 후 바가지로 조금씩 몸을 적셔준다. 샤워기를 쓴다면 물을 약하게 튼 상태로 온도변화를 계속 확인한다.

샤워기를 멀리서 뿌리면 동물이 놀랄 수 있어 샤워기를 몸에 가까이 대서 우선 몸만 씻기고 머리는 나중에 감긴다. 머리에 미리 물을 적시면 물을 털기 위해 계속 머리를 흔들어 보호자가 목욕에 집중하기 힘들다.

동물피부는 사람과 달라 반드시 반려동물전용샴푸를 사용해야하며 가능하면 향이 약한 샴푸를 써야한다. 지나친 향은 동물에게 너무 자극적이라 불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샴푸액이 피부에 남으면 가려움증이나 피부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충분히 헹궈준다. 여기서 몸전체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반려동물의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없던 덩어리가 만져지면 꼭 동물병원에서 검진받아야한다.

목욕을 마친 다음 반려견의 몸을 수건으로 충분히 닦고 드라이기를 이용해 미지근한 바람으로 말려준다. 마지막으로 보상의 의미로 간식을 충분히 제공해 모든 목욕과정에 적응하게 한다. 목욕 중간에 간식을 조금씩 제공하거나 장난감으로 함께 놀아줄 경우 반려견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준다.

목욕횟수는 털길이, 품종, 실내외생활, 산책빈도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목욕과정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나 각질 등이 사라지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저분하거나 냄새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목욕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피부병치료인 약물목욕은 예외다. 이때는 반드시 수의사처방에 따라 조심스럽게 약물을 써야한다.

털이 많이 빠지는 단모종은 목욕간격을 길게 유지하기 위해  털을 자주 털고 장모종은 털이 엉키지 않게 자주 빗어준다. 또 귀청소, 항문낭짜기 등은 일주일 간격으로 하면 좋다. 목욕은 사람과의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이왕이면 반려동물에게도 행복한 과정이 되도록 세심하게 노력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