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심리 편승 상술 ‘이제 그만’
불안심리 편승 상술 ‘이제 그만’
  • 전유미기자 (yumi@k-health.com)
  • 승인 2015.07.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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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가 우리나라를 강타하면서 메르스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업계는 앞 다퉈 메르스를 예방한다는 제품을 쏟아냈다. 이들 제품으로 닦고 씻으면 당장이라도 메르스바이러스가 사라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메르스를 내세우며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건강기능식품광고를 보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을 정도다.

소비자불안심리를 이용,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를 유혹해 이익을 챙기려는 업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메르스사태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업체의 꼼수마케팅이다. 메르스확산에 일부업체들은 마치 메르스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광고하거나 일반식품을 메르스예방 기능성식품인 것처럼 홍보하다가 빈축을 샀다.

 

대표적으로 유한크로락스, 천호식품, 홈앤쇼핑, 야쿠르트 등이다.

먼저 유한크로락스가 제조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유한락스’는 일간지에 “우리는 메르스를 이겨야 합니다. 물론 이길 수 있습니다”,“네덜란드 연구결과에 의하면 락스 20배 희석액으로 청소할 경우 메르스바이러스의 99.9%가 5분 내에 살균됩니다”라는 문구를 명시해 광고했다. 유한락스가 허위·과장광고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직접적으로 메르스바이러스를 살균한다는 연구자료가 있어야한다. 하지만 유한크로락스는 명확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논란 중이다.

미국 살균소독제 ‘D-125’를 아시아에 독점판매하고 있는 마그넥스가 유한락스의 과대광고를 지적, 공정위에 고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공정위 확인결과 정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오히려 마그넥스 역시 메르스사태를 이용, 경쟁업체 고발이슈를 만들어 자사제품의 홍보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또 야쿠르트는 “메르스사태로 자사발효유 16종에 면역력강화제품을 한시적으로 생산하겠다”는 내용의 좋은 취지로 배포했던 보도자료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천호식품, 홈앤쇼핑, 웅림건강원 등 다수업체들이 메르스예방을 표방한 제품을 인터넷사이트와 블로거 등을 통해 허위·과대광고했다. 이들은 최근 식약처에 무더기로 적발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 또는 고발조치됐다.

이처럼 국가적 위기 속에서 소비자불안을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던 업체들은 이익은커녕 소비자들의 비난과 관계당국의 행정처분이 잇따랐다.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의 눈길을 잠깐은 끌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소비자의 비난과 관계당국의 행정처분이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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