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명의]김태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
[뜨는 명의]김태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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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침묵의 장기 ‘간’조기 진단이 ‘답’
ㆍ‘바른 치료’ 첫 단계는 신뢰
ㆍ병키우는 민간요법 안돼요

“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제때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무조건 약을 많이 쓴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특히 B형간염보유자 중 증상이 없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정확한 간상태를 알아야 합니다.”

김태헌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교수(소화기내과·사진)는 간염, 지방간, 알코올성간질환, 희귀질환, 간병변, 간암 등의 진료와 연구에 앞장서는 간질환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환자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는 ‘1등’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간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따라서 간(肝)이야말로 정기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모든 질병은 예방과 조기진단이 최선이지만 간질환은 특히 그렇다”며 “간염바이러스보균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아닌 간기능검사를 연 1~2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만성간질환을 오래 방치할 경우 만성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된다. 또 복수나 황달, 토혈, 간암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만성간질환의 치료목표는 질환진행억제와 합병증조절에 있다. 김 교수가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관리를 역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병원방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외래진료실을 열어두고 있다”며 “환자분들이 편한 마음으로 계속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성간염이 심해져 간기능검사수치가 높거나 증상이 있을 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 최근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만성간염단계에서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억제가 가능하다. 만성간질환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각 단계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더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김 교수는 환자들이 간에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지 물어보면 ‘간에 좋은 것만 드시지 말고 그냥 평소처럼 골고루 잘 드세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미 간경화로 진행돼 간기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되고 내과치료로 더 이상 합병증조절이 어려우면 간이식을 받아야한다. 간이식은 수술자체도 관건이지만 이식전후 내과치료를 통해 얼마나 제대로 관리를 받는지가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간센터가 주도하는 간이식을 20례 이상 성공하면서 명실 공히 간이식을 포함한 간질환선도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김 교수는 최근 간단한 혈액검사로 간질환여부를 알 수 있는 연구와 유전자조직검사를 통해 환자맞춤형치료를 구현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간암이나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위험인자를 보다 빨리 예측하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환자에게 가장 좋은 진료는 바른(正) 진료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를 중심에 두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가장 바르고 적정하게 실시해 의료윤리와 원칙에 따라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감이 형성돼야 좋은 치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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