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으뜸의(醫)]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40년 한결같은 소통 마음의 병도 보여요”
[한방 으뜸의(醫)]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40년 한결같은 소통 마음의 병도 보여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9.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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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기동 인산한의원은 1972년부터 40년 넘게 한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1대 김석전 원장이 개설해 현재는 사위인 2대 한진우 원장이 진료중이다. 한의원이 개설된 해 진료 받았던 꼬마환자들은 어느새 부모가 돼 자녀 손을 이끌고 다시 올 정도로 역사 깊은 곳이다.

사실 한 원장은 본래 환경공학을 전공해 일반기업에 다녔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한의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죠. 하지만 장인어른 곁에서 보고 배우면서 진짜 기쁘고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직업이 한의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환자들에게 한결같은 병원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환자들을 맞이했다. 반달눈을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환자도 마음 편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 원장도 단순히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질문보다 환자가 얘기하는 증상에 귀 기울이고 그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 차분히 설명했다.

한 원장이 가장 공들이는 치료과정은 ‘문진(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들어보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그는 “환자들의 얘기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 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료철학은 그의 전문분야인 ‘구안와사’치료에서도 잘 드러난다. 구안와사는 면역저하로 인해 안면근육신경체계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증상이다. 구안와사처럼 외모변화를 겪으면 우울증,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까지 앓는 환자들이 많다고.

환자를 생각하는 한 원장의 마음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나비넥타이’에서도 느낄 수 있다. 한 원장이 나비넥타이를 매기 시작한 것은 감염위험 때문. 그는 “침을 놓을 때는 보통 상체를 숙이게 되는데 이때 긴 넥타이 끝이 환자 몸에 닿는다”며 “이것이 또 다른 환자에게 닿으면 감염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비넥타이는 닿을 염려가 전혀 없고 착용법도 간편해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고.

이처럼 화려한 의술, 각 잡힌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환자들은 한 원장을 믿고 따른다. 늘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디를 잘 고친다’고 광고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저 찾아오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했습니다. 건물이 으리으리하고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동네병원에서 충실히 환자를 돌보는 것도 의료인으로서 보람 있는 일이죠.”

실제 인산한의원은 문턱이 없으며 환자들은 신발을 벗고 실내화를 신는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복덕방 같은 곳에서 오늘도 한 원장은 환자를 돌보는데 열심이다. 반짝이는 나비넥타이를 매고서.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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