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불안 부르는 사회, 정신건강 ‘빨간불’
[긴급진단]불안 부르는 사회, 정신건강 ‘빨간불’
  •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 승인 2015.09.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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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스트레스 ‘공공의 적’…우울증 4년새 20.5% 폭증
ㆍ‘공황장애’는 인지행동·약물치료 병행땐 완치가능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스트레스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성과중심의 무한경쟁과 물질만능주의, 만성화된 실업, 고용불안, 상대적 박탈, 우울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진료인원은 2009년 43만407명에서 2013년 51만8886명으로 20.5% 증가했다. 불안장애 역시 40만1230명에서 49만3080명으로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서울병원의 최근 3년간 통계 역시 우울장애비율이 2012년 17%에서 2015년 21%로, 불안장애는 13%에서 16%로, 수면 및 섭식장애는 2%에서 4%로 증가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우울장애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는데다 최근 유명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모든 정신질환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죽을 것 같은 공포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공황장애의 가장 큰 원인. 대표증상은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질식감, 흉통, 곧 죽을 것 같은 공포심 등이다. 공황장애는 집, 출근길 등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특정장소에 가면 불안발작이 나타나는 광장공포는 지하철, 지하도, 비행기, 고속철도 등 폐쇄공간에서 흔히 발생한다.

많은 공황장애환자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극단적으로 심장이 멈추거나 죽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는 “공황장애는 자연회복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며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완치가능하며 평소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훈련을 많이 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분·신체·인지영역 이상 ‘우울증’

우울증은 기분·신체·인지영역에서 각종 이상이 발생하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 직위, 돈 등 무언가를 잃은 상실감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미처 자각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치료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는 “흔히 우울하고 슬픈 기분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어야만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분증상 외에도 다양한 신체증상·인지증상이 있다”며 “대다수환자는 치료로 회복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충격 이후에 나타나는 극심한 정신불안상태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도 많이 겪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악몽을 꾸거나 멍해지고 심한 경우 죄책감, 착각, 환각 등을 경험하고 충동조절이 안 되기도 한다.

<헬스경향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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