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을산행, ‘아차’하면 병원行
행복한 가을산행, ‘아차’하면 병원行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2.11.08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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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염좌·안와골절 등 주의해야

최근 들어 건강을 위해 등산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산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산을 오르거나 산행에 대한 정보가 미숙한 상태로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크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는 기후변화가 심해 신체근육이 경직되기 쉽고 등산로 역시 미끄러운 단풍잎이나 살짝 언 얼음 때문에 자칫 넘어지거나 바위에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박리성골연골염 방치 시 퇴행성관절염으로
 
등산 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는 미끄러짐으로 인해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다. 등산 중 발목을 한 번 삐끗하게 되면 산을 완전히 내려오기까지 발목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간다. 발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과 함께 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지속되면 박리성골연골염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
 
이 경우 단순염좌로 착각하기 쉬워 많은 환자들이 집에서 찜질이나 파스를 붙이고 마는데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골괴사증이 발생할 수 있고 퇴행성관절염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산에서의 사고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뒤로 넘어져 엉덩이 부분이 땅에 닿는 경우 심한 외부충격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을 입을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주저앉아 변형되는 것을 말하는데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에 따라 단순근육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잦다.
 
뼈 약해진 중년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설령 가벼운 외상이더라도 근육통과 비슷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밀도가 낮아져 뼈가 약해진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골다공증이 있는 폐경기 여성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보다 주의해야 한다.
 
산은 수많은 바위와 나무들이 있어 예기치 않게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게 되면 바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민감한 눈의 경우 심한 외부충격을 받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구손상으로는 안와골절이 있다. 과거에는 격투기 등 격렬한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에게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등산 같은 레저활동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안와골절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안와골절 그냥 두면 실명위험
 
안와골절은 눈 주위에 강한 충격을 받아 바깥쪽 뼈가 아닌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내부 뼈인 안와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안와골절을 입게 되면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아래눈꺼풀·콧방울·윗입술 등의 감각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대다수 안와골절환자들은 이를 눈에 멍이 든 정도의 단순한 외상으로 판단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골절 발생 후 오랜 시간 방치하면 안와조직을 본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것이 어려워 눈이 움푹 꺼질 수 있으며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산에서 안와골절이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를 받기 전까지는 출혈이 있더라도 절대 코를 풀지 않아야 한다. 눈을 둘러싼 뼈는 코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코를 풀 경우 골절된 부위로 외부공기가 눈 안으로 유입돼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각막·수정체 사이 피 고이는 전방출혈도 주의
 
안와골절과 함께 주의해야 하는 안구손상으로는 전방출혈이 있다. 전방출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출혈 때문에 눈의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피가 고이는 현상이다. 이 때 눈에 고인 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눈을 깜빡이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안구의 압력이 상승해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눈에 가해지는 외부충격은 단순한 외상으로 끝나지 않고 심각한 안구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처럼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에는 특히 눈의 외상을 조심해야 한다”며 “환자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응급처치를 하지 말고 외상의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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