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겐 트레이닝’ 아시나요
‘아우토겐 트레이닝’ 아시나요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승인 2013.02.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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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스트레스는 물론 우울증·불안증·고혈압에도 효과

몸과 마음의 집중 통해 숙면 뒤 같은 평정 찾아

아우토겐 트레이닝(Autogen Training 자율 훈련)을 아시나요? ‘스스로(auto) 생성하는(genesis) 연습(training)’이라는 뜻을 갖는 이완요법이다. 1920년대 독일의 정신과의사 요하네스 슐츠 박사에 의해 그 수련법이 체계를 갖춘 이후 현재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고 보편적으로 보급된 이완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는 스트레스, 불안증(공황장애 등)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알레르기질환 등과 같은 여러 신체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진료에 적용되고 있다. 객관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해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최근 대전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소장 김용규) 주최로 열린 ‘직업건강증진을 위한 역량강화 세미나’에서 신체적·정신적 만성질환, 근골격계 통증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아우토겐 트레이닝이 소개됐다.

아우토겐 트레이닝의 기본자세로, 두 손을 허벅지 위에 가만히 올려놓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숨을 깊이 마시고 내쉬면서 어깨를 내려놓는다. 고개는 약간 숙인다.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연습내용을 이야기한다. 아우토겐 트레이닝 협회 제공
이날 발표내용에 따르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신체에 가해지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교감신경이 우위인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박동과 호흡 수가 증가하고, 혈압과 혈당이 상승하고, 손상된 조직의 복구가 지연된다.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정서적으로는 불안과 우울과 같은 극단의 상태에 빠지기 쉽다.

아우토겐 트레이닝은 이런 상태를 스스로 벗어나게 해주는 방법 중 하나다. 의식의 집중을 통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자고 난 후와 같은 상태(부교감신경 우위)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여러 건강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아우토겐 트레이닝은 효과면에선 최면요법과 유사하다. 하지만 최면요법이 치료자의 유도문을 들으면서 이완상태에 진입하는 반면, 아우토겐 트레이닝은 외부의 도움없이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며(예: 나는 아주 편안하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말을 함) 의식을 집중함으로써 이완상태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의자에 편안히 앉아서 양손의 손바닥을 양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대고 고개는 살짝 숙인다. 눈은 가만히 감고 호흡은 자연스럽게, 혹은 깊이 한다.

우선 수련을 통해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매일 오전, 오후, 저녁 3차례 3분 내외씩 신체의 6부위(팔의 중감과 온감, 호흡, 복부, 이마, 심장)에 의식을 집중하는 수련법이다. 수련 과정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보통 8주간 매주 단계별로 높여가며 수련을 한다. 0단계는 기본으로 항상 다른 단계와 같이한다. 예를 들어 첫주는 0단계 및 1단계와 2단계, 둘째주는 0단계 및 2단계와 3단계, 마지막주는 0단계 및 6단계를 하는 식이다. 이렇게 8주간 기본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 수련 단계를 거치고 나서는 어느 단계든지 골라서 하면 된다. 여러 단계를 같이해도 좋다. 30초 이내에 반응을 얻으면 매우 성공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한 부분은 보충 연습이 필요하다. 수련 단계에서의 시간은 단계별로 1분30초 이상, 4~5분 이내가 적당하다. 스트레스의 상태에 따라 여러 단계를 수행하며 15~20분 이상 집중적인 이완을 시도할 수도 있다.(표 참조)



선병원 산업의학과 이의철 과장은 “아우토겐 트레이닝은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치료법이지만, 시간과 장소에 큰 지장없이 몸과 마음이 이완 상태에 도달하는 데 유용하다”면서 “평소에 수행하면 건강 증진과 활력을 높일 수 있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보다 손쉽게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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