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노하우 받아가세요”
“수술 노하우 받아가세요”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11.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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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ㆍ최신 두개저종양수술법 배워와 3년간 집필 ‘필독서’로 자리매김

“부신경절종양과 청신경종양은 이비인후과수술 중 가장 어려운 고난이도수술로 일컬어집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열심히 매진했습니다. 후배의사들에게 더 나은 수술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술을 제공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두개저종양 연구와 진료에 나서고 있는 신승호 교수는 “더욱 선진화되고 안전한 수술을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신승호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사진)는 두개저종양 치료법을 연구하는 의사다. 낯설기만 한 두개저종양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국내 의료진으로는 세계 최초로 부신경절종양수술서(700p)를 집필했다. 이 수술서는 현재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며 이과(귀) 전문의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두개저종양은 두개골 바닥이나 눈 뒤쪽의 뼈 능선을 따라 생기는 종양이다. 워낙 두개골 아래 깊숙이 생겨나고 각종 신경이 지나는 부위라 종양발견도 힘들고 떼어내기도 어렵다. 실제로 두개저부위에는 운동신경, 감각신경, 뇌신경, 혈관, 호흡중추 등이 지나고 있어 수술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뇌종양의 20%정도가 두개저에 생긴다.

그 중 청신경종양은 두개저종양 중 가장 흔한 종양으로 100만명 당 20명 정도 발생한다. 주요증상은 갑작스런 난청과 어지러움, 이명이 있으며 점차 진행되면 두통이나 수두증이 유발돼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130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해 흔치 않은 부신경절종양도 두개저종양 중 하나다. 증상은 청신경종양과 같고 심해지면 쉰 목소리, 어깨운동장애, 연하 장애 등이 발생한다.

신 교수는 “2007년 이비인후과 이과(귀)전문의로 수술을 시작하면서 관심을 둔 것이 바로 두개저종양”이라며 “수술시간도 보통 10시간 이상이고 위험한 수술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수술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개저종양수술 권위자인 이탈리아 마리오 산나 교수에게 1년 동안 연수받았다”고 말했다.

연수받는 동안 신 교수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두개저종양수술을 보다 쉽게, 또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였다. 산나 교수에게 1년 동안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쌓인 노하우를 약 3년에 걸쳐 집필한 것도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나 연구결과를 다른 의료진들에게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흔치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누군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신 교수는 “연수를 마치고 곧바로 국내에 들어와 종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선진화되고 안전한 수술법을 적용할 생각뿐이었다”며 “두개저종양을 치료받지 않으면 종양이 커지면서 신경이 손상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두개저종양이 생기는 원인이나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조기발견만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예후를 좋게 한다는 것. 신 교수는 “대개 급성난청이나 서서히 편측난청이 생길 경우 조기검사가 바람직하다”며 “치료법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환자의 나이와 종양크기, 전신상태, 수술숙련도 등을 고려해 환자맞춤형치료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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