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못보는 우리 아이, 혹시 소아변비·치질 아닐까?
변 못보는 우리 아이, 혹시 소아변비·치질 아닐까?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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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치질환자가 늘고 있다. 인스턴트식품·식이섬유섭취가 각각 증감했을 뿐 아니라 3월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으며 복통을 호소하기 때문. 부모들이 이를 단순한 ‘새학기증후군’으로 생각했다가는 소아치질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5~9세 치질환자는 2011년 792명에서 2015년 962명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다. 특히 소아치질환자는 성인과 달리 변을 볼 때 항문점막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이 가려운 항문소양증이 더 많다.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소아변비의 원인

아이들은 낯선 곳에서 변을 보기 어려워한다. 이 같은 배변습관을 제대로 들이지 않으면 소아변비가 발생한다. 이는 배변횟수가 일주일 2회 이하이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이 나오는 경우다.

변비로 장시간 힘을 주면 항문이 밖으로 빠지거나 점막이 찢어지게 된다. 이 상태가 아물지 않은 채 대변을 보면 해당 부위가 계속 찢어지게 되고 결국 소아치질로 발전한다. 특히 아이들은 변비증상을 잘 몰라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만큼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가 배가 팽창된 상태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고 발끝으로 걷는다면 변비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소아변비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일정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며 “특히 아침을 거르면 위, 대장 반사운동이 활발치 않아 오전시간대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잡곡, 채소,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아침식단을 챙겨주면 좋다”고 말했다.

배변 후 가려움, 휴지로 세게 닦으면 항문소양증 악화

아이가 화장실을 다녀와 항문 주위를 계속 긁으면 ‘항문소양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소아는 주로 요충으로 인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충제를 복용시켜 증상완화를 지켜봐야 한다. 배변 후 따뜻한 물로 5~10분간 좌욕을 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깔끔하게 뒤처리하는 습관이 잡히지 않아 배변 후 독소와 세균이 주변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배변 후 휴지로 거칠게 닦거나 비데를 세게 사용하면 항문보호막이 손상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항문에 습기가 있으면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만큼 물기를 완전히 없애고 통풍이 잘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혀 주변에 땀이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 원장은 “항문소양증은 밤에 증상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항문 주변을 긁어 염증이 발생하는 만큼 다른 질환이 추가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인해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연고를 장시간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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