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앞에 서면 두근두근… 혹시 사회공포증?
남들 앞에 서면 두근두근… 혹시 사회공포증?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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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사람은 타인이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을 신경쓰기 쉽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문제가 된다. 학창 시절 교단에서 책을 읽을 때 목소리가 떨리거나 공공장소에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외출을 피하는 행동이 반복되는 것. 이는 ‘사회공포증’이라는 정신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회공포증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호소하는 사람이 100명 중 2~3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병원을 찾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휴학, 휴직을 고려할 뿐 아니라 10%는 자살시도, 5%는 사회부적응에 놓여있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는 “사회공포증은 신체질환 못지 않게 행복을 파괴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개인적인 문제로 생각해 고통을 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애정결핍, 과잉보호 속에서 성장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이 같은 성향을 가진 부모에서 자랄 경우 늘 긴장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살핀다. 또 잘못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가지게 된다. 결국 ‘얼굴붉어짐’ ‘시선회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얼굴붉어짐은 대인긴장, 손·목소리떨림 등이고 시선회피는 자기·타인시선공포, 똑바로 쳐다보지 못함 등이다.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환자들은 큰 창피를 당해 얼굴이 붉어지거나 말을 더듬는 등 창피를 당하는 등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발생원인이 다양한 만큼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사회공포증환자는 이런 현상을 수치스럽게 생각, 숨기려다보니 긴장이 고도돼 공황발작까지 일어나기곤 한다. 따라서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향적인 성격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는 예기불안극복을 중심으로 성격인식, 역설적 의도, 시선외향화훈련, 인지교정훈련, 약물치료 등이 있다. 예기불안이란 다가올 일을 미리 불안해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공포증환자는 예기불안정도가 일반인보다 심해 자기최면에 사로잡히는 일이 많다.

조 교수는 “자신의 단점을 당당히 맞서는 역설적 의도,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인지교정훈련, 상황에 따른 약물치료를 적절히 실시하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걱정이 많거나 내향적인 성격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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