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마친 뇌졸중환자 40% 업무복귀 못해”
“치료 마친 뇌졸중환자 40% 업무복귀 못해”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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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환자 10명 중 4명은 신체기능이 회복돼도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수행능력과 별개로 나이, 성별, 교육수준에 따라 그 정도가 심했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장원혁 교수연구팀은 2012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전국 9개 병원에서 조사한 뒤 이 같이 밝혔다.

조사대상은 뇌졸중발병 전 직업을 가졌던 환자 933명으로 평균연령이 56.9세, 남성이 77.1%였다. 연구참여자 모두 뇌졸중발병 6개월 후 평가에서 혼자 이동하거나 신체활동이 가능한 상태였다. 인지기능도 정상이었다.

치료 후 일터로 복귀한 환자는 560명으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7%는 이전과 같은 곳에서 근무했고 일부만 직업을 바꿔 일하고 있었다. 복귀여부는 성별, 나이의 영향이 가장 컸다. 65세 미만 남성은 70.2%가 일을 되찾았지만 같은 조건의 여성은 복귀율이 48.3%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남녀 각각 46.4%, 45.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복귀비율이 가장 높은 직업은 농·어·임업(66.4%)였고 전문직종사자(62.4%)가 뒤를 따랐다. 반면 군인은 36.4%로 모든 직종에서 최하위였다. 특히 차상위 직군인 단순노무직(51.8%)보다 크게 낮았다.

김연희 교수는 “직업에 복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았고 우울감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뇌졸중치료계획에 사회복귀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환자가 치료 후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일을 되찾지 못하는 것은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면서 “나이와 성별에 따라 직업복귀에 차이가 나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뇌졸중환자 8000명의 기능회복상태를 10년간 추적관찰하는 한국뇌졸중재활코호트연구단의 과제로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 결과는 재활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최근호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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