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 쿵쾅쿵쾅, 따다다다…” 나는 들리면 안 되는 소리를 듣고 있다
“삐, 쿵쾅쿵쾅, 따다다다…” 나는 들리면 안 되는 소리를 듣고 있다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5.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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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얼마 전부터 ‘삐’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들리지 않는다는 소리로 인해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고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그는 고음영역에서 난청이 시작돼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명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무관하게 원치 않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다. 난청, 현기증, 귀통증 등이 일어나며 귀에서의 이물감이나 온몸에서 권태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인류 15%가 5분 이상 이명을 경험, 8%에게서 수면장애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일상생활에 극심한 지장을 받는 환자는 1% 정도다. 이는 메니에르병, 교통사고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메니에르병은 회전감 있는 현기증, 청력저하 등이 1번에 일어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높은 음역대의 청력소실로 인한 청각세포파괴가 가장 큰 원인이다. 오래된 라디오, 텔레비전이 고장 나 잡음이 들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노인성난청, 소음성난청이 대표적이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임기정 교수는 “40대, 50대 이후로 갑자기 이명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고음에서 난청이 시작되는 징후”라며 “보청기를 꺼리는 환자가 많지만 이를 착용해 청력이 개선되면 이명도 나아지는 만큼 효과적인 치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귀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혈관성이명, 근육성이명을 의심해야 한다. 혈관성이명은 귀 주변을 지나가는 경정맥, 경동맥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이때 목을 돌리거나 무언가를 두르면 증상이 사라진다. 그런데도 개선되지 않으면 MRI, 혈관조영술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근육성이명이 발생해도 ‘쿵쾅쿵쾅’ 소리, ‘따다다다’하는 근육떨림소리가 들린다. 이때 휴식을 취해 근육을 이완하거나  근육이완제, 두통약을 복용해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이명으로 병원을 찾아도 청력 자체가 25데시벨(db)보다 낫다고 진단되면 정상판정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의사에게 증상을 정확히 얘기하고 주파수별 청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고음역난청이 심할 때 중이 임플란트수술을 실시한다. 이는 고막안쪽 이소골에 기계를 달아 청력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일반 보청기와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는다. 예민함, 불안감, 불면증상을 치료해 이명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울증, 항불안제제, 멜라토닌 등으로 수면을 유도하기도 한다.

임 교수는 “이명은 당뇨, 고혈압처럼 조절하며 지내야 하는 병”이라며 “사실 청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신경이 망가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실된 신경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재활훈련, 약물치료 등으로 삶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증상을 경감시킬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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