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마다 친구들이 코를 막아요” 소아축농증, 구취로 이어진다
“말할 때마다 친구들이 코를 막아요” 소아축농증, 구취로 이어진다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5.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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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은 감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워 급성축농증 발병률도 높아진다. 특히 봄철 꽃가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비염을 유발해 축농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얼굴뼈 가운데 코 주변에 존재하는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점막이 붓고 고름이 차게 된다. 이 현상이 바로 축농증인데 어린이는 성인보다 부비동 크기가 작고 직선구조로 이뤄져 코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축농증이 쉽게 발생한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축농증 건강보험진료비를 받은 환자는 2014년 578만5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173만명이 9세 이하 어린이다. 30%에 달하는 수치다.

자녀가 콧물, 고열, 코막힘 등을 보인다면 급성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목 뒤로 넘어간 콧물은 혀 뒷부분에 고여 혐기성 박테리아가 번식될 수 있으며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또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해도 구강건조로 인해 입냄새가 생긴다.

이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져 맑은 콧물이 나온다면 만성축농증으로 발전됐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가 아침, 밤마다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수면무호흡, 코골이 등을 할 때 이를 의심해야 한다. 누웠을 때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인두를 자극, 기침하거나 코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수 과장은 “아이가 축농증이 있어도 누런 콧물이나 후비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따라서 콧물색깔, 입냄새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성축농증으로 인해 입으로 장시간 숨을 쉬면 얼굴 위아래가 길쭉해지거나 치아부정교합, 수면무호흡증이 일어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9세 이하의 축농증환자라면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4~6주에 걸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정 과장은 “어린이는 성인과 달리 코 내부조직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비강구조가 완성되는 17세 이후에 수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안구염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심하게 일어난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수술이 이뤄진다. 나이로 인해 이를 꺼리면 수면장애, 학습능력저하 등 일상생활에까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축농증의 원인인 콧살을 제거했지만 이로 인해 코내부에 상처가 나면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 과장은 “최근에는 비내시경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받은 환자 70~80%는 완치판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축농증이 심해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소와축농증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졌을 때는 이를 간단히 절제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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