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에 가스가? 장누수증후군 아닌가요?
복부에 가스가? 장누수증후군 아닌가요?
  • 헬스경향 고정아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 승인 2016.05.23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복부에 가스가 차 팽만해지고 쥐어짜는 듯한 복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위장내시경검사를 해도 약간의 염증 소견을 제외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약물처방을 받지만 증상이 반복된다.

필자 역시 중학생 시절부터 이 같은 문제로 양호실을 찾곤 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악화했고 변비, 설사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

최근 이런 상태를 설명하는 장누수증후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정의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장이 샌다’는 뜻으로 통용된다. 원래 튼튼해야 할 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져 통과하면 안 되는 물질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이다.

장은 소화기관은 물론 면역체계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대부분이 장점막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장내 독소, 음식물 입자, 약물, 세균 등이 들어오면 면역반응이 발생, 체내에 문제가 생겨 자가면역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과 위장관 증상뿐 아니라 피부습진, 아토피, 성인여드름, 관절통, 두통, 갑상선질환, 체중증가, 우울증상, 만성피로도 생길 수 있다.

고정아 원장

장누수증후군은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불균형한 식습관, 만성 스트레스, 장내세균총 이상, 약물 등 독성물질의 유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거나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이 불규칙한 현대인이 대부분 가진 문제다.

치료는 이런 원인을 제거하는 것, 이미 손상된 장벽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장벽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충분한 양을 섭취했을 때 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균이다. 이로운 균총이 장내에 살아있으면 장점막이 강화되고 장의 면역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발효식품인 김치의 유산균 역시 도움이 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조언할 수 없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도해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치료약을 처방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감기 등으로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약물을 남용한다면 장내에 해로운 자극이 생기게 된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은 그 자체가 장내 독소다.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도 장운동을 저하시키고 해로운 세균을 증식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담배, 음주, 카페인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만큼 끊거나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금연, 절주 등은 당뇨, 대사증후군,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장누수증후군 증상과 만성피로를 줄이는 첫걸음이라는 점도 명심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