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부터 수술까지 1주일이면 OK
검진부터 수술까지 1주일이면 OK
  • 이보람 기자
  • 승인 2013.02.20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몸에 이상을 느껴 진찰 받은 후 검진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큼 불안한 시간이 또 있을까. 더욱이 주치의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까지 했다면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매년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떨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빠르고 정확한 검진은 내진자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이러한 내진자들, 특히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데서 시작됐다. 다른 병원과 차별화된 원스톱서비스, 레이디병동 등은 이러한 의료진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진료에 앞장서고 있는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를 돌아봤다.

빠르고 편리한 진료로 환자들 신뢰 듬뿍
최첨단 영상장비 2㎜ 암 병변까지 구별해

△방문 당일 한 공간서 진료·검사 ‘원스톱시스템’
유방암·갑상선암센터는 2009년 3월 개원했다. 개원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진료시스템의 변화였다. 암 진단 후 1주일 이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방문 당일 진료와 검사를 같은 공간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원스톱시스템’이다. 이는 환자가 치료과정에서 겪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대폭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의 경우 한달 이내에 수술 받은 환자에 비해 유방암 1.59배, 직장암 1.28배, 췌장암 1.23배, 폐암 1.16배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속한 수술은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병인 센터장은 “유방암이나 갑상선암의 특징은 다른 암과 달리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할 시기인 40~50대에 가장 많이 발병된다”며 “이 연령대 대다수 여성들의 심리상태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면서 검진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우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3주 이상 걸리는 검진결과와 수술일정 등을 최대한 단축해 그날 가능한 진단을 모두 실시하고 1주일 안에 시술까지 하고 있다”며 “무엇이든 환자중심으로 생각하자는 것이 우리 센터의 모토이자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진단 후 1주일 내 수술…각종 최첨단장비 도입
여성암환자를 위한 빠르고 편리한 진료시스템은 환자들의 높은 신뢰와 호응 속에 진료실적 향상으로 이어져 개원 3년여 만에 입원환자 수가 8배 이상 급증했으며 암수술 건수 역시 7배 이상 증가했다.

최첨단진단장비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의 자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첨단 유방촬영기인 ‘디지털 3차원 맘모그라피’를 도입했다. 기존 장비가 2차원평면촬영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3차원 입체이미지로 볼 수 있어 환자의 유방조직형태를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11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이자 아시아 2번째로 최첨단 영상진단장비 ‘128채널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를 도입했다. 뛰어난 해상도로 2mm의 작은 암 병변까지 구별해낼 수 있어 암 조기진단과 치료경과 확인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기존 검사시간이 약 40분인데 비해 이 장비는 25분 안팎으로 대기시간 단축은 물론 방사선 피폭량도 최소화했다. 문 센터장은 “앞으로도 국내환자는 물론 해외환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첨단장비 도입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뜻한 인테리어·환자관리로 마음까지 위로
또 한 가지 변화를 준 부분은 병원 내 인테리어다. 환자들은 병원이 풍기는 차가운 느낌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따뜻한 병원 분위기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안도감을 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 실제 센터에 들어서면 미술관처럼 꾸며진 대기실이 먼저 눈에 띈다. 센터 곳곳에 예술작품 등을 전시해 딱딱한 병원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국내 상급요양병원에서는 처음 만들어진 ‘레이디병동’ 역시 여성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입원 환자별 개인냉장고와 전화기 설치는 물론 전문 코디네이터 2명을 배치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처방내용, 향후 치료계획 등에 관해 1대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 센터장은 “국내 최초이자 최고인 여성암전문병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늘 환자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세계적인 여성암전문병원이 되기 위해 해외 유수대학과의 연계, 해외환자 유치, 기초연구 활성화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