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요?”
허리디스크 “꼭 수술해야 하나요?”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6.05.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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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저리는 방사통에 시달리는 허리디스크환자들은 수술여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주위에 수술 받은 지인 가운데 합병증으로 인해 고생하거나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꽤 많은 환자가 이 때문에 찾아온다.

환자에게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몸을 괴롭히는 통증완화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침상안정, 재활치료, 약물, 주사, 수술 등 다양하다. 하지만 자세를 교정하거나 원인을 제거해 침상을 안정시키는 것만으로도 통증의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된다. 또는 치료강도를 점차 높여 고통을 줄일 수도 있다.

김영범 진료부원장

허리건강은 생활습관 변화, 재활운동을 통한 허리 코어근육의 안정화운동으로 이뤄진다. 돌출된 추간판으로 고생하는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자연히 줄어든다는 점을 명심하자. 수술을 제외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허리디스크 대부분을 관리할 수 있다.

수술이 두려운 이유는 내 몸에 칼이 들어온다는 부담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때문일 것이다. 큰 고통과 비용을 감수했는데도 치료가 안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한몫할 것이다. 실제로 합병증과 재수술률은 꽤 높은 편이다.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디스크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가운데 급성기합병증으로 신경이 손상된 나머지 근위약, 감각저하가 생긴 경우는 1명, 뇌척수액이 누수된 경우는 7명, 수술부위 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최대 2명에 이른다고 보고됐다.

10명 중 약 1명은 수술 후 급성기 합병증에 시달린다는 의미다. 후기합병증으로 수술 후 척추분절이 불안정해지거나 수술 뒤 통증이 심하게 일어나는 수술실패증후군도 100명 중 5~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우리나라에서 디스크로 인해 척추수술을 받은 1만8000명을 대상으로 5년 내에 재수술 받은 환자비율을 조사해 발표된 바 있다.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 중 4명은 한 달 내에 재수술을 받았고 5년 안에 13명이 다시 수술했다.

 

간과하면 안되는 사실은 재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통증이 나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술 후 허리통증의 호전이 크지 않았지만 수술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재수술을 포기한 사람도 꽤 많았을 것이다.

수술과 비수술치료의 장기효과를 비교한 연구들은 많이 있으며 사실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통증원인을 교정한 뒤 휴식을 취해도 허리디스크는 저절로 나아질 수 있는 만큼 수술을 신중하게 고민해 결정하는 것이 옳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공신력 있는 다른 의료기관 전문의에게 다시 한 번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리디스크나 요통을 치료할 때 보통 비수술치료를 먼저 시행해야한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만은 않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지식은 본인의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데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의학지식이다. 다음호에서는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 대해 기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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