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피부’는 괴롭다…각종 알레르기 예방법은?
‘여름’이면 ‘피부’는 괴롭다…각종 알레르기 예방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6.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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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여름이다.” 여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을 떠올리지만 여름은 각종 알레르기가 나타나기 쉬워 피부가 괴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뜨거운 햇빛, 노출 패션, 물놀이, 각종 해충과 벌레, 여름과일 및 바디페인팅 등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기 때문. 여름철 다양한 피부알레르기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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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뜨거워”여름 태양이 두려운 ‘햇빛알레르기’

햇빛알레르기는 자외선 A나 B가 피부를 자극해서 발생한다.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한 강한 자외선이 면역세포를 자극해 일련의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벌겋게 달아오르고 가렵게 되는 것.

햇빛 알레르기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가장 흔한 것은 ‘다형광 발진’이다. 다형광 발진은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구진, 물집, 습진, 수포 등 다양한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광 두드러기’는 특정 파장 자외선에 취약한 사람에게 나타난다. 이런 사람들이 햇빛에 노출되면 홍반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해 몇 분에서 몇 시간 정도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햇빛 노출이 적은 부위에 발생하면 증상이 더 심하며 드물지만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우두 모양의 ‘물집증’은 발병률은 적지만 여름에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질환이다. 햇빛 노출 후 홍반, 부종, 가려움이 나타나고 하루가 지나면 병변 부위에 누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구진이 생긴다. 구진은 물집으로 변해 딱지가 되는데 치료 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어렸을 때 증상을 앓다가 성인이 되면 자연 치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햇빛 노출 부위에 만성 습진 증상을 보이는 ‘만성 광선 피부염’은 원인불명의 광과민증이다. 심하게 가려운 것이 주 증상으로 야외에서 일하는 중·노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름에 특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햇빛알레르기가 일시적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진정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햇빛알레르기는 한 번 발생한 후 만성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예방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햇빛이 강한 시간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자외선이 닿지 않도록 면으로 된 긴 소매옷을 입는 게 좋다”며 “외출 전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끔따끔”신나는 물놀이 뒤 찾아오는 ‘피부알레르기’

바닷가에 놀러 갔다면 자외선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도심 콘크리트 자외선 반사율은 5~10%인데 반해 해변 모래사장은 20~30%, 바다 수면은 무려 80~100%에 달한다. 따라서 젖은 피부는 화상을 입기 쉽다. 바닷물의 염분 성분도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적당한 삼투압 현상은 피부의 노폐물을 빼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염분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거나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한 경우 피부 탈수로 이어져 쭈글쭈글해진다. 예민한 피부의 경우 자극을 받아 붉은 반점이 생길 수도 있다.

바닷가에서는 놀기 30분 전에는 기초 화장품을 바른 후 자외선 차단지수 SPF 50내외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전신에 꼼꼼하게 바른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덧발라주면 더욱 좋다. 또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샤워로 염분을 깨끗하게 씻어낸 뒤 수분 크림을 발라준다. 만일 물놀이 후 피부가 달아올라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화상을 입은 것일 수 있다. 이때는 차가운 우유를 화장솜이나 손수건에 적셔 피부에 덮어 두거나 오이팩을 하면 빠른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을 이용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수영장은 수인성 세균을 막기 위해 많은 양의 염소를 넣는다. 특히 대규모 워터파크는 염소의 농도가 강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속에는 각종 세균과 오염 물질이 많다. 피부에 상처가 나 있거나 염증을 가진 어린이 아토피환자들은 전염성연속종(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전염성 피부병), 농가진(고름집이 생겼다가 딱지가 앉는 피부병) 등에 전염되기 쉽다.

가능하면 피부가 약하거나 자극에 민감한 사람, 아토피를 겪는 어린이들은 수영장이나 물놀이 시설에 오래 있는 것을 삼가고 목욕용품이나 슬리퍼 등 개인용품을 준비해간다. 물놀이를 마친 후에는 항균비누나 아토피용 비누를 사용해 씻어주고 보습제를 발라준다.

각종 균에 오염됐다면 환부를 긁지 말고 옷과 수건을 소독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도록 통풍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생제 연고를 1주일 정도 발라주고 심하게 진행됐을 때에는 전문의의 처방 아래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멋내기 전 이것만은금속알레르기·바디페인팅 후 피부트러블

여름철 금속알레르기 환자가 유난히 급증하는 것은 금속 장신구와 땀이 상극이기 때문이다. 땀의 습기와 소금성분이 금속성분을 녹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 금속알레르기는 액세서리 착용을 중단하면 이내 좋아진다. 임시방편으로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에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18K 이상의 금, 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알레르기가 심할 때는 과거 트러블이 없던 제품이라도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착용 후 청결하게 보관한다. 금속알레르기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바닷가 축제나 놀이동산 등에서 빠질 수 없는 바디페인팅 시에도 알레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바디 페인팅 전용물감은 무독성으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 하지만 특이체질이나 아토피성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 피부가 약한 아이들은 따끔거리는 느낌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한 홍반 등을 겪을 수 있다.

바디페인팅 시에는 미리 피부테스트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 페인팅 전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준다. 페인팅 후에는 세안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전용물감을 썼어도 피부에 오래 남아 있으면 피부호흡을 저해해 알레르기나 뾰루지가 생길 수 있다”며 “바디페인팅 후 따끔거리거나 가려운 느낌이 나타나면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 적신 거즈로 병변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 한 후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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