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센터]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탄탄한 시스템 기반으로 서남권 응급의료 책임질 것”
[뜨는 센터]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탄탄한 시스템 기반으로 서남권 응급의료 책임질 것”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7.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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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착륙하죠? 지금 환자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요.”

최근 한 의학드라마에서 의사인 남자주인공이 기내에서 의식을 잃은 중증응급환자를 닥터헬기로 이송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 의해 신속히 옮겨진 환자는 골든타임 안에 무사히 수술 받을 수 있었다.
 

한철 교수는 “우리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신속·정확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서남권 응급의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은 어떨까.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7만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5000명은 3개 이상의 병원을 전전한다. 병원에 수용돼도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대기하는 것이 다반사. 더 큰 문제는 복지부가 지난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향후 41개소(기존 21개소)까지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일부대형병원에서 경영부담, 환자민원 등의 이유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대목동병원이 오롯이 서울 서남권역의 응급의료를 책임지겠다는 일념 아래 1일 그간 공들여온 권역응급의료센터(이하 센터)의 돛을 힘차게 올렸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한철 교수(성인응급센터 실장)는 “경영과 환자민원 등에 대한 부담보다 서남권역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져야한다는 당위성을 먼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의료센터 개편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중증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개발. 병상·인력확대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편하고 빠르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마련에 특히 공을 들였다.

국내 응급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떨어져있는 경우가 많아 애타는 보호자와 이를 진정시키려는 의료진 간에 고성이 오갈 때가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응급의료센터 서비스디자인팀과 협업해 환자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응급실 곳곳에 설치했다. 보호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의료진과의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또 급성심근경색팀, 급성뇌졸중팀, 급성출혈환자팀 등 각 분야별로 전문팀을 구성, 긴박한 응급상황에서도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메르스사태를 교훈 삼아 감염관리시스템에도 만전을 기했다. 감염벨과 열감지기로 감염의심환자를 입구에서부터 선별하고 환자분류소 전체를 음압 처리해 감염확산을 원천 차단했다.

한철 교수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존 응급의료센터의 규모를 확대한 것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마련에 주력했다는 점”이라며 “중증환자 100% 수용을 목표로 한 만큼 끊임없이 개선점을 고민하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역응급의료센터란?

24시간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인력·장비를 갖춘 곳으로 응급의료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이 시·도에 있는 종합병원 중 선정할 수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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