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가려운 귀, 후비지 마세요
물놀이 후 가려운 귀, 후비지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7.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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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휴가철 조심해야 할 질환

바야흐로 휴가철이다. 여행에 대한 들뜬 마음에 앞서 이번 바캉스가 즐거운 휴가로 기억되려면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써야한다.

 

 

휴가철 여행에 대한 들뜬 마음으로 인해 자칫하면 건강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외선 노출로 인한 일광화상, 물놀이 후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외이도염, 수영장 등 공동시설 이용 후 걸리기 쉬운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특히 여름휴가는 수영장 같은 밀폐공간이나 뜨거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는 만큼 피부, 귀, 눈 등 겉으로 보이는 신체부위에 이상이 오기 쉽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선민 교수는 “여름은 잦은 물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며 “야외활동 후 눈이 따갑다면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인공누액으로 가볍게 세척해야하며 눈병이 의심될 때는 수건 등을 따로 써 타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피부보호를 위해서는 자외선 A·B 모두 차단할 수 있는 SPF수치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고 매 2~3시간마다 덧발라야한다”며 “특히 물놀이나 땀으로 씻겨나갔을 때는 반드시 다시 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앗~뜨거’ 자외선노출로 인한 ‘일광화상’

피부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빨갛게 익으면서 따가움, 가려움 등을 동반한 ‘일광화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며 오한, 발열, 오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자외선노출 후 4~6시간 정도 잠복기를 두고 나타나며 24시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얼음찜질과 샤워로 해당부위를 차갑게 하는 것이 좋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따가움과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소염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연고 등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물집은 억지로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서 소독한 바늘로 살짝 터뜨려 진물을 제거해야한다.

■ 물놀이 후 귀 가려움? ‘외이도염’ 의심

신나게 물놀이한 후 귀가 멍멍하거나 가렵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한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5cm정도의 통로. 이곳이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물놀이가 집중되는 7~8월에 자주 발생한다.

외이도는 매우 얇아 쉽게 손상되기 쉬운데 오염된 수분 속 세균이 피부점막을 통해 침입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가려움, 멍멍함 등 증상이 가볍지만 진행될수록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이비인후과 오정훈 교수는 “외이도는 매우 좁고 따뜻한 공간이라 세균, 곰팡이가 쉽게 증식한다”며 “특히 물놀이 후 무심코 면봉이나 손으로 귀를 만지면 감염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물놀이 후 젖은 귀는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 직접적인 자극 없이 자연건조하는 것이 좋다. 또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수질관리가 잘 된 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

■ 수영장 등 공동시설 ‘유행성각결막염’ 주의

수영장, 워터파크 등 공동시설에서 물놀이 후 발생하기 쉬운 전염성 안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충혈,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력은 보통 발병 후 2주간 지속된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지미정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보통 양쪽 눈에 함께 발생하지만 한쪽에서 먼저 시작돼 며칠 후 다른 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아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금물”이라며 “특히 휴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전염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시로 손을 씻는 등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강한 자외선도 눈 건강을 위협한다. 눈 화상이라고 불리는 ‘광각막염’부터 시력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황반변성’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미정 교수는 “휴가지에서는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은데 렌즈크기가 작으면 자외선차단효과가 떨어져 선글라스와 챙 넓은 모자를 같이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무엇보다 자외선지수가 높은 정오부터 오후3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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