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자녀의 성장까지 위협한다”
“소아비만, 자녀의 성장까지 위협한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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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속설이 한동안 정설처럼 굳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 그 말에 다들 고개를 갸우뚱한다. 소아비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학교보건원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조사에서 10명 중 2명은 비만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비만 아이의 상당수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소아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에 따르면 소아가 살이 찌면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고 성인기에는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그대로인 채 세포의 크기만 커져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0~13세 소아비만의 70% 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만은 혈관건강에 이상을 초래하는데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체중이 늘고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면 고혈압, 당뇨, 지방간 및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살이 찌면서 지방이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체내에 축적돼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데 이로 인해 성조숙증이 발생하게 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키가 자라는 기간이 짧아진다. 많게는 10cm 이상 덜 자란 채 성장판이 닫힐 수 있다.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체중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이 시기 아이들의 비만관리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둬서는 안 된다는 것.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자랄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누리한의원 정현진 원장은 “한약은 아이의 신체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노폐물 배설에도 도움을 준다”며 “체질에 맞는 보약으로 체중은 늘지 않으면서 키 성장은 지속시켜 정상 체중에 이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성인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정도의 고도비만인 경우에도 식단조절이나 운동요법, 침치료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인 키 성장 및 체중 관리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만관리에 있어 부모의 관심은 필수다.

정현진 원장은 “예전에는 소아비만의 원인을 성인과 같은 의학적인 요인에서 찾았지만 최근에는 부모의 무관심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보고들이 많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자극적으로 먹는 부모의 식성을 아이가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지, 그렇게 먹은 아이가 야외활동도 없이 방안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은지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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