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추돌사고 시 검사는 정상인데 왜 이렇게 아플까
후방추돌사고 시 검사는 정상인데 왜 이렇게 아플까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6.10.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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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후방추돌사고를 당한 사람 3명 중 1명은 24시간 안에 목과 어깨통증을 경험한다. 이는 채찍질손상이라고 하는 경추염좌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 10명 중 1명은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다수의 경추염좌환자들은 2~3개월이면 회복되지만 10명 중 3~4명은 만성화된다. 10명 중 2명 정도는 2년 후에도 통증을 호소한다.

후방추돌사고로 경추염좌가 발생했을 때의 통증은 환자를 매우 고통스럽게 만든다. 목과 어깨의 극심한 통증으로 목과 상체를 잘 움직이지 못하며 심한 경우에는 가만히 누워 쉴 때도 전신에 통증이 생긴다. 팔이 저리고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두통도 흔히 동반된다.

채찍질손상(편타성손상, 경추염좌)은 후방추돌교통사고 시 0.3초 내의 짧은 시간에 목이 과신전· 과굴곡돼 나타난다. 평상시 경추를 안정화시키는 근육의 조절작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목 부위의 근육, 힘줄, 뼈, 인대, 디스크, 경추후관절에 손상이 발생하며 목 주위 근육은 경추보호를 위해 경직돼 일자목형태가 된다.

후방추돌사고가 발생하면 앞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0.3초 사이에 목이 갑작스럽게 과신전(심하게 구부러지는 것)됐다가 과굴곡되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목을 움직일 때는 목의 인대, 디스크, 힘줄 등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목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조화롭게 힘을 내 안정감 있게 움직이는데 교통사고가 나면 짧은 시간에 갑자기 목의 과신전-과굴곡 움직임이 발생해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근육이 제때 조절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우리 목 주위의 근육, 힘줄, 인대, 경추후관절, 디스크, 뼈가 손상되면서 채찍질손상(편타성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추염좌라고 진단되며 목 주위 근육은 경추 주변 조직의 보호를 위해 경직되고 목은 일자목형태를 띠게 된다.

하지만 이 경우 MRI, 엑스레이, 신경검사 등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환자 본인은 고개를 돌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도 검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전에 발목을 삔 적이 있는 사람은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발목을 접질러 작은 인대 하나에 염좌가 생기면 2~3주간 발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교통사고로 인한 경추염좌 시에는 목에 있는 많은 인대, 힘줄이 손상된다. 발목에 있는 인대 하나만 슬쩍 삐어도 통증과 운동제한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목에 여러 인대와 힘줄이 손상당했을 때 목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강렬한 것은 당연하다.

교통사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대다수는 정말로 아픈 사람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매우 경미한 사고인데도 보상을 노려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증상이 심한 실제환자조차 치료와 보상에 있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염좌가 발생할 경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 칼럼에서는 채찍질손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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