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시한폭탄 ‘부정맥’, 계속 안고 가야하는 걸까?
몸 속 시한폭탄 ‘부정맥’, 계속 안고 가야하는 걸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0.19 1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발 잦아 지속적인 관리 필요…고주파절제술, 좌심방이폐색술로 뇌졸중예방 및 완치가능

# 3년 전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진단을 받고 치료받았던 장세동 씨(남․59세). 완치됐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부터 갑자기 또 다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어지러움을 느껴 다시 검사를 받았더니 부정맥(심방세동)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더 큰 문제는 치료를 받고도 심방세동(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이 재발할 확률이 높아 환자의 두려움과 불안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부정맥 발작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의 신승용 순환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부정맥의 증상과 치료방법 등을 자세히 알아봤다.

▲뇌졸중 위험·재발률 높아…적극적인 치료의지 중요

부정맥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정상인의 심장 박동은 분당 60~100회 정도인데 심장 박동수가 이 기준을 벗어나 맥이 정상보다 느린 경우 서맥, 정상보다 빠른 경우 빈맥, 빈맥이면서도 가슴이 뛰는 느낌이 불규칙한 경우 ‘심방세동’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양한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심부전을 일으키고 사망률을 2배 이상 증가시켜 돌연사 위험뿐 아니라 뇌졸중(뇌경색) 위험 또한 5배 이상 증가시키기 때문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하고 재발률도 높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좌심방이 폐색술로 뇌졸중예방 및 완치 도와

특히 부정맥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만큼 치료법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부정맥이 발생하는 원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을 중단하고, 항부정맥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약제의 반응이 좋지 않거나 증상이 재발할 때에는 심장에서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격리시키는 치료인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고 재발이 잦을 경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좌심방이 폐색술 등의 수술적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뚜렷한 증상완화와 뇌졸중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이를 위한 전문 의료진의 풍부한 시술경험과 병원 치료시스템 등에 따라 치료효과가 클 수 있어 이러한 요인들 또한 고려해야 한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를 부정맥의 원인 병소에 가하여 절제하는 시술로 볼펜심 굵기 만한 가느다란 카테터(도자)를 심장으로 넣어 부정맥이 지나는 길목을 고주파로 절제하면 7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술 후에도 부정맥이 재발하는 이유는 심방세동을 오래 앓으면서 심장의 병소가 너무 많아져서 고주파로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거나 치료 후에 주변의 다른 곳에 새롭게 병소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의료진의 시술경험과 병원 치료시스템에 따라 치료효과의 차이도 크다.

이와 함께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뇌졸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해 혈전생성을 막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령이나 만성질환자,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 등에게는 오히려 출혈성 위험과 부작용이 많아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약물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좌심방이 폐색술(Left Atrial Appendage Occlusion)’을 고려해볼 수 있다.

‘좌심방이 폐색술’은 뇌졸중 위험이 높은 심방세동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특수 고안된 기구를 이용해 좌심방이를 폐쇄함으로서 혈전이나 색전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하는 시술로 뇌졸중예방의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밖에도 일상생활에서 부정맥 재발을 낮추기 위해서는 짜지 않은 식단과 함께 음주, 흡연, 과식, 카페인(커피·녹차·콜라 등), 과로, 스트레스는 피해야한다. 또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부정맥시술을 해도 재발위험이 높아 체중 감량, 양압기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신승용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많으며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과 전문 의료진을 찾아 정확히 진단을 받은 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정맥으로 인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좌심방이 폐색술’의 경우 중앙대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에서는 전문화된 부정맥 시술팀과 최신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환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술 경험을 갖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