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평생 구강건강 위해 초기에 잡아야 하는 ‘이것’은?
아이의 평생 구강건강 위해 초기에 잡아야 하는 ‘이것’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1.29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 신체검사 때 ‘부정교합’이라 적힌 결과표를 받아들고 가슴이 덜컥했던 기억이 있다. ‘치과’라는 얘기만 들어도 무서웠던 나이이기도 했지만 곧바로 대처하지 못했던 데는 부정교합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태를 뜻하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아이의 부정교합을 제때 바로잡아주지 못하면 향후 구강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단 아이의 부정교합정도와 잇몸상태, 턱뼈 위치 등에 따라 치료방법과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한다.

▲삶의 질에 많은 영향…유전적인 측면 크게 작용

부정교합은 입을 다물었을 때 생기는 위아래 치아의 접촉상태가 바르지 못한 것을 말한다. 즉 치아의 크기나 형태, 위치 등의 이상과 위턱, 아래턱의 맞물린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부조화를 이루는 상태다.

고르지 못한 치열의 교정이 필요한 I급 부정교합, 돌출입 또는 무턱으로 알려진 II급 부정교합 그리고 주걱턱으로 불리는 III급 부정교합으로 나뉜다.

이러한 부정교합은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남들과 다른 외모적인 부분과 부정확한 발음 등으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음식을 씹는 것에 어려움이 생겨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불규칙한 치열로 인해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잇몸병이나 충치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교합은 치아의 수나 턱의 크기 및 형태 등 유전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래턱이 성장하지 못하는 무턱이나 과하게 성장하는 주걱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환경적인 영향 또한 작용할 수 있는데 유년기에 혀를 내밀거나 손을 빠는 잘못된 습관으로 치아의 위치가 변화되기도 하며 구순구개열(입천장(구개)을 만드는 조직이 적절히 부티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져서 입술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게 되는 증상)이나 외상에 의해 턱뼈가 손상돼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부정교합정도, 잇몸상태 등에 따라 치료방법·시기 결정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인 치아교정과 턱교정, 수술적 치료인 악교정수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치아교정 치료는 영구치 맹출 후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시행 가능하지만 치아 및 주변의 잇몸과 잇몸뼈, 턱뼈의 위치 및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시기 등이 환자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방법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턱교정 치료는 어린이에게서 부족하거나 과도한 턱 성장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치료다. 성장 중인 아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에 따라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조기검사 및 진단이 필수적이고 성장이 끝날 때까지 주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치아교정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무턱, 주걱턱, 얼굴 비대칭 등 심한 골격성 부정교합을 보이는 성인의 경우에는 치아교정과 더불어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는 수술 후 뼈 성장으로 인해 증상이 재발할 수 있어 뼈성장이 완료된 만 18~19세 이후 시기가 적절하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이동렬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무턱, 주걱턱, 얼굴 비대칭 등 심한 골격성 부정교합을 보이는 성인의 경우 치과적 질환뿐 아니라 치아 파절 등의 외상이나 턱관절 장애, 저작기능저하 등으로 인한 소화장애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TIP. 우리 아이 부정교합 조기진단 체크리스트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으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필요)

1. 윗니와 아랫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아래 앞니가 입천장에 닿는다.

2. 부모나 가까운 친인척 중 주걱턱이나 무턱인 사람이 있다.

3.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 또는 축농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다.

4.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만 팔베개를 하고 자는 습관이 있다.

5. 낙상 등 외상으로 인해 턱뼈에 손상을 받은 적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