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뼈 건강에는 독(毒)?
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뼈 건강에는 독(毒)?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6.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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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칼럼에서 스테로이드는 잘 사용하면 ‘명약’, 잘못 사용하면 ‘독약’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강력하게 억제하기 때문에 관절염, 허리디스크, 힘줄·인대손상 등 근골격계질환과 천식·루프스 등 자가면역질환, 염증성질환,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는 약이나 주사형태로 자주 사용된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 재활연구센터장)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으로는 비만, 불임, 당뇨병, 고혈압, 녹내장, 백내장, 우울증, 위염, 위궤양, 부종, 심장질환, 근육마비, 대퇴골의 무균성 괴사, 안면홍조, 피부건조감, 지방위축, 지방간, 피부탈색 등이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약제는 뼈 형성을 억제하고 골의 흡수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높인다.

스테로이드에 의한 골다공증은 노화나 폐경에 의해 발생하는 골다공증을 제외한 이차성 골다공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전체 골다공증의 1/4이 스테로이드약물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천식, 관절염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복용하는 스테로이드약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복용은 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지나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루 5mg 정도(1알 정도)의 스테로이드를 3~6개월 정도 복용하면 뼈 강도가 떨어져 골절위험성이 증가한다.

스테로이드약제는 먹는 약이나 주사약으로 많이 사용된다. 지나친 스테로이드약물의 사용은 이차성 골다공증을 만들 수 있다.

골절위험성은 스테로이드의 용량과 복용기간에 비례해 증가한다. 실제로 6개월 이상 스테로이드치료를 받은 환자의 약 절반 정도에서 또는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스테로이드치료를 받은 천식환자 10명 중 1명에서 골절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스테로이드치료를 중단하면 골절발생률은 다시 감소한다.

천식, 자가면역질환 등의 만성질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써야 할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뼈 건강의 위험인자들을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한다. 금연·금주는 기본이고 뼈에 적절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계단오르기, 등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하며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를 통해 골다공증을 최대한 예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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