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긴 발바닥 굳은살? ‘이것’ 신호일 수도”
“나도 모르게 생긴 발바닥 굳은살? ‘이것’ 신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12.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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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모양 변하는 ‘무지외반증’이란?

발은 우리 눈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지만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각별히 아껴줘야 할 신체부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은 하이힐, 키높이 깔창 등 발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에 의해 알게 모르게 혹사당하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한 발은 점차 모양이 변형되기에 이르는데 대표적인 것이 ‘무지외반증’이다.

하이힐, 앞코가 좁은 구두 등의 잘못된 신발 착용으로 인한 무지외반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방치하면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까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시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릎·허리까지 영향…빠른 치료 필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바깥쪽으로 휜 상태(외반)를 의미한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 관절부분이 바깥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부위는 신발에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관절이 탈구되기도 한다.

발 모양의 변형으로 인해 숨기고만 싶은 부끄러운 질환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발가락에 문제가 생기면 걸음걸이 변화뿐 아니라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부위 문제로 확장될 수 있어 빠른 시기에 치료해야한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훈재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변형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보행이 야기될 수 있는데 발목이나 무릎, 허리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해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잘못된 신발착용 등도 영향…젊은층 환자 증가추세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평발인 경우는 무지외반증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보행 시 지면에 닿는 발바닥 면적이 일반 경우에 비해 상당히 넓어 평소 발 안쪽에 체중부하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발 압력이 누적되면 자연스럽게 엄지발가락 변형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잘못된 신발착용 등의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병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이힐이나 앞코가 뾰족하고 꽉 끼는 구두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장기간 착용하면 몸이 앞쪽으로 쏠려 엄지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을 준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정훈재 병원장은 “예전에는 주로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불편함으로 호소했지만 최근에는 하이힐이나 롱부츠를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과 키 높이 깔창, 앞 코가 뾰족한 구두를 착용하는 20~30대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무지외반증 발병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형 심한 경우 수술고려… 주로 겨울에 시행

무지외반증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는 발바닥의 굳은살이다. 정훈재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이 발병되면 엄지발가락의 체중 부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자연히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쪽으로 체중이 과도하게 부하된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이 부위의 중족골 아래 발바닥 쪽에 굳은살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볼이 넓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거나 발모양을 교정해줄 수 있는 특수깔창 등 보존적치료법만으로도 더 이상의 발변형을 막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발의 정렬과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샌들이나 슬리퍼 등 맨발로 다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회복기간 등을 고려해 무지외반증수술은 겨울에 많이 이뤄진다.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라 수술방법도 변화를 거듭했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는 수술로 환자들이 감내해야하는 고통도 컸지만 최근에는 당일 보행이 가능한 무지외반증 수술 등을 통해 환자의 입원기간을 줄이고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수술 후 2~3일 후 퇴원이 가능하며 신발 보조기 착용과 함께 서서히 체중부하를 늘리며 관절 가동범위를 증가시키도록 돕는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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