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무거워질수록 ‘척추’는 괴로워~”
“몸 무거워질수록 ‘척추’는 괴로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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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I 높을수록 척추디스크 발병위험 증가

· 국내 비만인구 증가 따라 척추디스크환자수도 ↑

새해목표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다이어트’. 비만이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뿐 아니라 각종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일은 현대인들이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과제가 됐다.

특히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에 따르면 비만은 디스크 등 척추관절질환의 발병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비만인구 증가와 함께 척추디스크환자 역시 동반 증가한 경향을 보이면서 비만이 척추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비만인구 매년 증가, 잘못된 생활습관 주원인

 

국내 비만인구는 매년 늘고 있다. 건강검진 빅데이터에 따르면 고도비만이상(체질량지수·BMI≥30) 인구는 2006년~2007년 40만9000명에서 2012~2013년 77만1000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초고도 비만(BMI≥35)인구는 같은 기간 2만9000명에서 7만6000명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비만의 기준이 되는 BMI≥25 인 인구 역시 최근 10년 사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비만율은 2006년 28.7%에서 2015년 32.4%로 약 4% 상승했다. 즉 한국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지속적인 비만인구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음식은 더 먹고 운동은 덜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을 꼽는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신체활동수준을 나타내는 걷기 실천율은 10년 새 60.7%에서 41.2%로 19.5% 감소한 반면, 1일당 지방섭취량은 같은 기간 45.2g에서 51.1g으로 5.9g 증가했다.

▲국내 비만인구 증가 따라 척추디스크 환자 동반 증가

비만이 척추에도 악영향을 끼쳐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국내 고도비만인구가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동안 척추디스크환자도 2006년 136만4000명에서 2013년 196만8000명으로 약 44%(50만명)나 치솟았다는 점이다. 비만의 판단기준이 되는 BMI(체질량지수)가 높아질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 또한 더 컸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향은 여러 학술연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 2014년 홍콩대학 사마지스(D. Samartzis) 연구팀이 중국 성인남녀 2596명을 대상으로 오즈비(Odds Ratio)값을 측정한 결과 정상체중을 1.00이라 봤을 때 각각 ▲저체중 0.71 ▲과체중 1.26 ▲비만 1.78 을 기록, BMI가 높을수록 퇴행성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 헬리오바라(M.Heliövaara) 연구팀이 1987년 스파인(Spine)에 게재한 ‘신장, 비만 및 요추 추간판 탈출 위험’ 논문에서도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받은 332명의 남성과 여성을 11 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BMI의 증가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독립적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으로 인한 BMI의 증가는 척추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통증을 동반해 체중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미령 원장은 “근육량의 증가가 동반되지 않은 과체중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척추디스크) 발생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며 “이러한 척추환자의 증가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낳는다”고 말했다.

▲단식은 금물, 식이조절·운동 병행해야 효과 지속할 수 있어

비만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필요하지만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또 다른 건강이상을 부르는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효과가 지속되지 않아 요요현상은 물론,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몸 곳곳에 이상을 불러 결국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김미령 원장은 “단식으로 인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먼저 근육 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생명활동에 꼭 필요한 기초대사량은 줄어든다”며 “특히 체중감량 후 식사량을 늘리게 되면 우리 몸은 음식의 흡수율은 높이되 기초대사량은 낮은 채로 유지되면서 결국 똑같이 먹어도 쓰이는 양이 적어 여분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지방으로 축적돼 요요현상이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체중감량 시 단식은 금물이다. 식이조절과 함께 기초대사량을 높일 수 있는 달리기, 걷기,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야 적정체중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루 평균 7~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미령 원장은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피로물질이 쌓이게 되므로 적어도 12시 이전에 취침을 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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