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기세에 맥 못추는 신체 균형…겨울질환 극복하기
동장군 기세에 맥 못추는 신체 균형…겨울질환 극복하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1.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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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기온 변화로 위축된 혈관, 심장·뇌 건강 위협
ㆍ동상·골절·안구건조증 등도 ‘겨울철 주의보’

새해소망으로 빠지지 않는 ‘건강’. 마음만 앞설 뿐 생각만큼 지키기 어려워 늘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한해를 건강히 보내려면 몸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기 쉬운 겨울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 관건입니다. 헬스경향은 독자여러분의 건강한 한해를 위해 겨울철 주의질환에 초점을 맞춰 건강관리법을 알아봤습니다.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겨울, 건강관리를 위한 노력에 우리 모두 고삐를 당길 때입니다. <편집자 주>

 

 

이미지출처 : shutterstock


겨울에는 면역력과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각종 질환에 공격당하기 쉽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로 바짝 위축된 혈관은 심장과 뇌 건강을 위협하며 춥고 건조한 날씨는 눈의 수분마저 빼앗아 각종 안과질환을 일으킨다. 동상과 골절 등 부상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한해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 생명유지의 축, ‘심장과 뇌 건강’

심뇌혈관질환=겨울은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특히 위험한 계절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장애와 함께 혈관내부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때 혈관이 막히거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 위험요인을 꾸준히 관리해야하며 전조증상을 미리 숙지해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 홍순준 교수는 “쥐어짜는 듯한 가슴통증과 식은땀, 호흡곤란 등 심장이 위험신호를 보내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며 “특히 당뇨·고혈압환자와 고령층은 가급적 추운 날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발생하는데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신체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고 ▲시야가 흐리거나 ▲갑자기 어지럽고 몹시 아프면 뇌졸중을 의심해야한다.

■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냥, 소중한 ‘눈건강’

안구건조증=겨울은 눈에도 매우 혹독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와 건조한 히터바람이 눈물을 마르게 하면서 각종 안과질환을 일으킨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안구건조증’. 남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눈화장 등으로 눈에 자극이 많은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눈에 외부자극이 많아지면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는 마이봄샘에 영향을 미쳐 눈물길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분공급과 함께 눈물이 잘 분비될 수 있도록 눈을 자주 깜빡이는 것이 좋다. 또 실내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면 눈물증발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간편하다고 해서 인공눈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응석 교수는 “인공눈물은 일시적으로 눈물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정확히 눈 상태를 점검 후 적절히 치료해야한다”며 “인공눈물사용 전 반드시 의사를 통해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몸의 대들보 ‘관절건강’

골절상=겨울에는 빙판길로 인해 낙상위험이 크다. 특히 관절의 퇴행성변화로 근력이 약해진 노인은 몸의 균형을 잃기 쉽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고관절(엉덩이뼈)골절. 정상보행이 힘들만큼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뿐 아니라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와 사망위험을 높인다.

평소 복용하는 약물도 낙상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은 교수는 “나이 들수록 복용약도 많아지는데 고혈압약, 수면제, 전립선비대증약 등은 어지러움과 졸림을 유발해 낙상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꼭 필요한 약인지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복용 후 유독 더 어지럽거나 졸리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낙상 시에는 몸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뼈 주위근육과 혈관손상을 가중시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즉시 병원에 가야한다. 평소 혈압이 낮거나 기립성저혈압이 있다면 일어서기 전 팔다리를 잠시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추운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관절주변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우두둑 소리와 함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겨울철 관절건강을 위해서는 ‘보온’에 가장 신경써야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써야한다. 통증부위에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 동장군 기습에 ‘손발건강’ 지키기

레이노증후군=추운 날씨에 손발이 노출되면 피부색이 파랗게 변할 때가 있다. 대부분 본래상태로 돌아오지만 자주 저린 증상이 반복되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피부에 반흔(흉터)이 생기고 심하면 피부가 썩어 해당부위를 잘라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고대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영호 교수는 “특히 레이노증후군은 류마티스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상=동상은 추위에 장시간 피부가 노출됐을 때 발생하며 피부조직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특히 동상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주무르는 행동은 증상악화의 지름길이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서 처치 받는 것이 좋고 동상부위에 직접적인 열(불, 난로, 핫팩)을 가하면 화상으로 인해 피부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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