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통증 방치해선 안 되는 ‘회전근개파열’③
초기 통증 방치해선 안 되는 ‘회전근개파열’③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2.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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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헬스장에서 역기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운동을 시작하고 난 후 2~3주가 지나면서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깨보다 낮은 위치에서 팔을 사용할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머리 위로 드는 동작이나 운동을 할 때면 어깨에서 ‘두둑’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졌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병원 초음파로 어깨를 검사한 결과 회전근개(4개의 어깨근육힘줄) 중 가장 많이 손상되는 극상근 위에 있는 윤활낭에 약간의 물이 차 있는 ‘견봉하 윤활낭염’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증상들은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에서 흔히 나타난다. 다행히 초기단계여서 소염제를 수일 복용했고 통증을 유발시키는 팔의 움직임을 최대한 피했다. 1~2개월 후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이후 2~3개월에 걸쳐 가벼운 무게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서서히 무게를 올려 가며 어깨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 이후로 역기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운동을 할 때는 절대 무리해서 하지 않는다.

외상으로 인해 건강했던 어깨힘줄이 순간적으로 파열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깨힘줄파열(회전근개파열)은 대부분 과사용과 퇴행성변화로 인해 점진적으로 발생해 정확한 시점을 알지 못한다.

어깨힘줄 중 가장 흔히 손상되는 극상근은 날개뼈의 견봉이라는 뼈와 인대로 이뤄진 터널에서 중력에 거슬러 빈번하게 움직이며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만들어낸다. 이 터널 안을 극상근이 부드럽게 미끄러질 수 있도록 해주는 구조물이 바로 견봉하 윤활낭이다.

팔을 위로 올릴 때 극상근은 견봉 밑을 지나게 된다. 이때 뼈, 인대와 마찰을 줄여주기 위해 견봉하 윤활낭이 뼈와 근육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여러 원인에 의해 극상근과 윤활낭에 문제가 생기면 윤활낭에 염증이 발생한다. 오른쪽 사진은 옆에서 본 사진으로 근육이 뼈와 인대로 된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깨에 통증이 시작되고 견봉하 윤활낭의 염증으로 물이 찬 것은 어깨힘줄에 병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 잘못된 자세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근육들이 약해지고 뻣뻣해지는 경우, 여기에 어깨의 과사용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지는 경우 어깨힘줄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어깨초음파로 본 어깨힘줄(극상근): 왼쪽 사진은 건강한 힘줄로 안쪽이 잘 정리된 국수가닥 모양을 보인다. 가운데 사진은 견봉하 윤활낭염이 발생한 사진으로 힘줄가닥들은 잘 정리된 모양을 보이고 있지만 힘줄 위에 있는 윤활낭의 염증으로 물이 차 있는 모습이 관찰된다. 가장 오른쪽 사진은 어깨힘줄 건병증 모습으로 정상에 비해 힘줄이 두꺼워졌으며 힘줄가닥들이 깨져 불균일한 모양을 보이고 있다. 이 상태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어깨힘줄파열로 진행하게 된다.

이런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가장 처음으로 발생하는 것이 견봉하 윤활낭염이다. 가장 쉽게 손상받아 증상이 나타나는 구조물인 윤활낭에 먼저 이상이 나타나고 악화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어깨힘줄 가닥들이 손상되기 시작해 심해지면 어깨근육의 힘줄이 부어 두꺼워지고 약해지는 건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 상태를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어깨힘줄은 파열된다.

일단 어깨힘줄이 파열되면 다시 온전한 힘줄로 회복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어깨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들과 일들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어깨힘줄손상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원인을 파악해 교정하는 것이 어깨힘줄파열을 막는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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