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오버헤드활동이 부르는 ‘회전근개파열’④
지나친 오버헤드활동이 부르는 ‘회전근개파열’④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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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힘줄의 손상과 파열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어깨사용에 따른 퇴행성변화다. 헝겊도 오래 쓰면 헤지고 찢어지는 것처럼 어깨도 많이 사용할수록 힘줄의 퇴행성변화가 진행된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특히 팔을 어깨보다 높은 위치에서 쓰는 오버헤드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는 가속된다.

50대 이상에서는 어깨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퇴행성변화로 어깨힘줄이 찢어진 경우가 가장 많다.

30~40대의 경우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이때는 퇴행성변화가 진행돼도 병적으로 심하게 발생하지는 않아 힘줄자체는 건강한 시기다. 이 나이에서 힘줄이 찢어졌다면 순간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는 외상이거나 어깨를 지나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환자들은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가 ‘뚝’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생겼다며 진료실을 찾아오곤 한다. 위에서 설명한 오버헤드동작을 많이 하면 어깨힘줄, 특히 극상근건이 잘 손상된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팔을 외전시키는 운동은 점진적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면서 체계적으로 시행하지 않으면 어깨힘줄 손상위험이 높다.

최근에는 취미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헬스, 배드민턴, 테니스, 야구, 배구 등의 운동은 어깨힘줄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이 운동들의 공통점은 어깨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며 특히 팔을 어깨 위로 올려 움직이는 동작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헬스클럽을 이용해 운동한다. 필자 역시 헬스클럽 통해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하고 있는데 7~8년 전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쇼더프레스를 하면서 어깨에 통증이 발생했다. 어깨근육과 힘줄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점진적으로 무게를 늘렸어야했는데 처음부터 과한 무게를 든 것이 화근이었다.

당연히 치료법은 우선 어깨힘줄에 스트레스를 주는 쇼더프레스운동을 중단하는 것이었으며 이후 가벼운 무게부터 서서히 시작했다. 어깨통증은 1년 이상 계속됐지만 점차 호전돼 지금은 완치된 상태다.

필자의 경우 회전근개(어깨힘줄)파열은 아니었지만 그 운동을 지속했다면 결국 회전근개가 파열됐을 것이다.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근력운동은 조화로운 상체근력강화를 위해 중요하지만 어깨힘줄에 무리가 없도록 가볍게 시작해 서서히 무게를 늘려가며 근육이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쇼더프레스운동은 잘못하면 어깨힘줄에 가장 나쁜 운동이 된다. 혹시 이 운동을 하면서 어깨에 통증이 있다면 일단 중단해야한다. 꼭 이 운동이 아니라도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중 통증이 발생하면 잠시 쉬었다가 통증이 가라앉은 후 서서히 강도를 높여 시행해야한다. 통증은 우리 몸 어딘가가 손상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경보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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