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불청객 ‘가위눌림’…왜 발생할까?
느닷없는 불청객 ‘가위눌림’…왜 발생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2.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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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에 대한 오해와 진실 4가지

빠져나올 수 없는 터널을 겨우 헤치고 나온 듯한 불쾌하고 무서운 경험 ‘가위눌림’.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라고 표현한다. 이같은 가위눌림은 정말 큰 가위에 몸이 짓눌린 듯 꼼짝 못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유독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또 가위에 자주 눌리면 건강에 좋지 않다거나 어릴수록 가위에 더 잘 눌린다는 등 관련 속설이 무성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효진 교수의 도움말로 가위눌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자는 자세만 바꿔도 줄일 수 있다?

정상적으로 수면 중에는 근육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꿈을 꾸더라도 그 내용대로 우리 몸이 움직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몸이 이완상태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데 의식이 깨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마음대로 내 몸을 움직일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가위눌림, 즉 수면마비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보통 수면마비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특히 자는 자세를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목젖이 기도를 막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목이 두껍고 짧은 경우라면 더욱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어릴수록 더 자주 경험한다?

가위눌림은 보통 10대에 처음 경험하게 되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사람의 1/3 정도가 일생 중 적어도 한 번 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했으며 약 10% 정도는 공포증상을 동반한 수면마비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악몽, 공황발작 증상과 비슷하다?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감으로 가위눌림은 악몽, 공황발작 증상과 혼동되곤 한다. 하지만 가위 눌림의 주요증상은 몸이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마비증상이다. 악몽은 나쁜 꿈을 꾸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며 공황발작은 숨이 막힐 것 같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두 가지 모두 몸이 마비되는 느낌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위눌림의 증상과는 차이를 보인다.

■가위눌림은 질병이다?

가위눌림은 뇌는 깨어있지만 몸은 마비된 상태로 환청이나 환각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가위눌림의 빈도가 많거나 몹시 불안하고 잠을 잘 못 자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온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수면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수면마비는 불규칙한 생활, 수면부족, 과로, 스트레스 외에도 기면병, 다리경련과 같은 수면질환, 약물남용 등의 정신질환, 간질·고혈압 등의 내과적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면병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 등 보다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공황장애, 조울병과 같은 정신질환 여부도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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