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한방통합치료로 개선?
척추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한방통합치료로 개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3.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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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척추관절연구소,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한방통합치료효과 입증

큰 맘 먹고 받은 척추수술. 하지만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환자들의 고통은 전보다 더 커질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척추수술 후에도 척추나 다리에 만성적인 통증이 남아있거나 재발하는 경우를 가리켜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이라고 한다. 대한척추외과학회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척추수술환자의 약 15%가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두 번의 고통은 척추디스크수술에 대한 환자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 국내 척추디스크 수술은 2007년 약 11만7000건에서 2014년 약 15만5000건으로 증가했지만 2013년 대한통증학회가 실시한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수술환자의 23%만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5%는 수술경과에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가운데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에 한방통합치료가 효과적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생한방병원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16주간 한방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24주 후에는 89.4%, 1년 뒤에는 79.2%의 호전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우선 연구팀은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 성인남녀 중 2011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척추수술 후 요통·하지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1년 이내 재발한 환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척추수술 후에도 최근 3주간 요통이나 하지통증을 지속적으로 느껴왔으며 통증은 VAS(통증지수) 기준 6 이상인 환자들이었다.

이들에게는 16주간 주 1회 추나요법, 침치료, 봉침·약침, 한약 등을 처방했고, 다른 요통치료는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어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24주 후 면담조사를, 1년 후에는 전화조사를 통한 추적관찰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환자를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시행, 24주가 지난 후 위와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4주 뒤 실시한 면담조사에서 환자들의 ‘허리·다리통증지수(VAS)’ ‘기능장애지수(ODI, Oswestry Disability Index)’ ‘건강수준 측정척도(SF-36)’는 치료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 1년 뒤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들은 통증과 장애도 부분에서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허리통증지수는 치료 전 6.1±2.0에서 24주 후 2.9±2.3로, 다리통증지수는 치료 전 5.4±2.6에서 2.4±2.5로 통증정도는 모두 절반 이상 감소했다. 1년 후 허리통증지수는 3.3±2.3(VAS)으로 24주째 보다 조금 올라갔지만 다리통증지수는 1.7±2.4로 24주째보다 더욱 개선됐다.

기능장애지수 또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장애지수란 요통으로 방해받을 수 있는 앉기, 서기, 걷기, 물건 들기 등 10개의 일상생활 활동 가능 정도의 여부를 측정하는 도구다. 이들의 기능장애지수는 치료 전 41.3±12.3에서 24주 후 23.6±13.6으로 감소했다. 1년 후에는 23.1±14.7로 치료 전보다 더욱 감소했다.

건강수준 측정척도에서도 치료 전 42.8±14.5에서 24주 후 62.7±16.8로 소폭 더 향상됐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묻는 설문에서도 24주 후에는 89.4%가 1년 후에는 79.2%가 한방통합치료 전보다 각각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은 상당한 난치성 질환이라 많은 학술지에서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행해졌지만 통증의 10~20%만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척추수술후 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치료가 통증, 기능, 삶의 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보였고 그 효과는 장기적으로도 유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삶의 질은 다른 만성질환보다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IF 3.057)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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