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②65세 노인, UN 기준으로는 ‘청년’이다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②65세 노인, UN 기준으로는 ‘청년’이다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3.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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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저출산율을 기록했다는 통계청발표가 있었다. 신생아가 2015년 43만8000여 명에서 지난해 40만6000여 명으로 3만 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아이는 줄어드는데 노인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이나영 객원기자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고령사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빠르면 올해 안에 고령사회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인구구조의 빠른 전환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몰고 온다.따라서 국민의 관심도 이러한 위기의식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면 ‘노인(老人)’은 어느 정도의 나이를 지칭하는 걸까?

노인을 구분하는 ‘생활연령’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다양하다.우리나라의 경우 특별히 현행법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노인복지법에 ‘65세 이상’에게 경로우대 한다는 등의 조항이 있고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수급연령이 만65세이다 보니 복지혜택을 기준으로 만65세 이상을 보통 노인으로 여긴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서도 65세 이상이면 노인이라고 불러야 할까? UN이 1956년 65세부터 노인이라고 지칭한 이래 이는 특정국가의 노령화를 가늠하는 척도로 쓰였다. 하지만 이러한 UN도 2015년 새로운 연령기준을 제안했다.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 등을 고려해 생애주기를 5단계로 나눈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노인’이다. 이 기준대로라면 우리나라 65세 노인은 청년, 66세부터는 중년, 노년, 장수노인으로 갈린다.

연령에는 생활연령 외에도 ‘주관적 연령’이라는 것이 있다. 주관적 연령은 자신이 스스로 느끼는 나이를 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 나이와 주관적 연령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관적 연령을 실제 나이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보통 노년기에는 본인의 나이를 아직 젊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은 노인의 기준을 평균 71.7세라고 응답했다. 더 놀라운 것은 75세 이상이 노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전체의 1/3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나이와 주관적 연령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노인연령 상향문제가 논란이다. 물론 독거노인이나 복지가 필요한 노인은 이와 상관없이 우리사회가 끌어안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노인들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노인이 강조되는 광고문구가 들어가면 상품판매도 잘 안 되는 시대다.

이전과 달리 은퇴 후에도 소비와 여가를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액티브 시니어는 전통적 의미의 노인을 거부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서울시는 노인이라는 용어 대신 새로운 명칭을 공모해 ‘어르신’이 선정되기도 했다.

노인을 지칭하는 용어나 나이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2026년 우리나라는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사회가 된다. 현재는 인구사회학적 관점으로 복지혜택을 받는 65세가 노인의 기준이다. 하지만 노인 스스로 더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노인도 세분화돼 보다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는 사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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