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④시니어 몸짱 열풍, 99세까지 88하게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 ④시니어 몸짱 열풍, 99세까지 88하게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4.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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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식스팩과 탄력 있는 근육질몸매는 더 이상 젊은이들만의 상징이 아니다. 헬스클럽에서 근육만들기에 열중하는 할아버지에서 인공암벽등반에 한창인 할머니까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시대다.

올해 82세인 서영갑 씨는 국내 최고령 현역보디빌더다.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 후 시작한 운동이 습관이 돼 젊은 보디빌더들 사이에서 근육에는 나이가 없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해 보이고 있다.

요즘 시니어들은 늘어난 뱃살과 탄력 없는 뒤태를 노화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운동으로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74세에 ‘세계 최고령 여성보디빌더’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의 머슬퀸 아네스팅 셰퍼드 또한 중년에 아름다운 몸매를 상상하다가 운동을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몸매도 몸매지만 액티브 시니어는 무엇보다 근력과 근육량이 중요하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먼저 근육의 역할을 잘 이해해야한다. 단백질로 구성된 근육은 뼈나 힘줄에 붙어 있는 근육과 내장기관 및 심장을 이루는 근육으로 나눌 수 있다.

근육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운동인데 이는 근육수축으로 나타난다. 즉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순환시키고 소화기관은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이동시킨다. 이처럼 근육은 생명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뼈에 붙어 있는 이른바 ‘골격근’은 몸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또 근육은 몸의 뼈나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하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근육이 감소하면 척추디스크나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보통 사람은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다가 60세 이상에서는 약 30%, 80세 이상은 50%까지 사라진다.

근육량감소는 낙상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가 낙상으로 사망한다. 근육이 약해진 노인이 골절사고로 움직이지 못해 장기간 누워 있게 되면 폐렴, 욕창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을 의학용어로는 ‘근감소증’이라고 한다. 이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근력운동을 하고 운동 후에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통 노인들은 걷기나 수영을 많이 하지만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운동을 동반한 간단한 근력운동으로는 계단오르기가 있다. 계단오르기를 하면 근력뿐 아니라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노인은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슴을 펴고 발바닥 전체를 디뎌 오르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미국 하버드의대는 매일 80개 이상 계단(4층 이상)을 오르는 사람은 심혈관계질환 사망률이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보다 33% 낮다고 보고한 바 있다.

누구나 노후에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다. 하지만 근력이 없어 장보기나 산책 같은 일상생활을 못한다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즐기려면 건강이 따라줘야 한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가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결국 시니어들에게는 운동을 통해 얻는 건강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시니어 몸짱 열풍이 거센 이유이기도 하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이 있다.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근력운동이다. 일단 작은 근력운동부터 실천해 올해에는 시니어 몸짱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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