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사업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
  • 헬스경향 고려대병원 외과 박종훈 교수
  • 승인 2013.04.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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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가 26일 연구중심병원 10곳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가천의과대학교 길병원, 경북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분당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대상 병원이다.
 
이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정부가 확실한 예산 지원의 계획 없이 서둘러서 선정했다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지적이다. 최대 1조원 규모의 예산지원이 현실화 될지에 대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예산 지원 없는 연구중심병원 선정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인 셈이다.

고려대병원 외과 박종훈 교수
사실 연구 중심 병원이라는 것은 굳이 정부가 지정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각의 대학당국이 결정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한국적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말이다. 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도 따지고 보면 정부지원을 기대한 면이 적지 않다.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모든 대학들이 미래 자신들의 모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연구중심병원 지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지정에서 탈락한 병원들은 연구를 포기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대형 상급병원의 경우 진료중심에 탈피해 교육과 연구에 중점을 둔 선진국형 병원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지정을 받은 병원과 탈락한 병원 모두의 과제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상급 종합병원들이 그동안 진료 중심으로 운영돼 온 것은 무척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저수가 체계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너무 일방적이었다. 그렇기에 대학을 중심으로 한 상급 종합병원들이 고유의 사명감을 상실하고 돈벌이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솔직히 임상을 근거로 한 연구는 국격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계기로 병원들이 진료중심의 운영체계에서 탈피해 연구가 중심이 되는 병원시스템을 갖춰나기길 희망한다.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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