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테니스엘보 ⑤급한 마음이 병을 악화시킨다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테니스엘보 ⑤급한 마음이 병을 악화시킨다
  • 헬스경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김영범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4.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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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테니스엘보 환자 대다수는 보존적 치료로 2~3개월 안에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회복기간은 손상정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발병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았을 경우 약이나 주사 없이도 2~3주 안에 호전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1년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돼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테니스엘보 치료를 위해서는 조급하지 않은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힘줄은 치유되는 데 보통 1~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1~2주의 단기간 치료 후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하게 마음을 먹어서는 안 된다. 치료를 시작한 후 힘줄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활동을 조심하기 시작했다면 적어도 2~3개월은 차분히 증상을 관찰해 보는 것이 좋다.

조급한 마음에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검증되지도 않은 치료를 지나치게 받아 돈은 돈대로 들고 병은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적어도 1~3개월 동안은 활동변경, 보조기, 재활운동 등을 시행해보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호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주사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근육은 혈관이 많고 혈류량이 풍부해 붉은색으로 보이고 힘줄은 혈류량이 적어 흰색으로 보인다. 조직회복에 필요한 영양인자와 세포들은 혈액 안에 있기 때문에 혈류량이 풍부한 조직은 회복이 빠르다. 피부나 근육이 찢어진 경우 대부분 1~3주의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힘줄과 인대 같은 흰색 조직은 혈류량이 적어 치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잘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팔꿈치에 시행하는 가장 흔한 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항염증 주사치료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4주 이내로 단기간 시행했을 때 10명 중 8명 이상에서 많은 통증감소를 보이는 효과적인 치료지만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주사치료 후 수일 내에 통증이 확연하게 줄지만 이것이 손상된 손목신전근 힘줄이 치유됐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증이 가라앉아도 손과 손목사용은 계속 주의해야하며 점진적으로 재활운동을 해야한다.

많은 환자들은 주사치료 후 통증이 많이 줄면 회복된 것으로 착각해 발병 이전처럼 손과 손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2~3주가 지나 스테로이드의 약 효과가 떨어지면 통증은 다시 시작되고 힘줄상태는 더 악화된다. 이런 조급한 마음이 치료를 실패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테니스엘보 환자에게 초음파를 이용해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모습. 초음파를 이용하면 더 정확하게 주사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더욱 좋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 자체에 손상을 줄이면서 정확한 부위에 주사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하다면 1회 정도 주사치료를 받는 것은 괜찮다. 1회의 주사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수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1회 정도 더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3회 이상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힘줄의 근복적인 회복 측면에서는 오히려 안 좋은 효과를 준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수차례 받으면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힘줄이 완전히 파열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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