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화정 이대 약학과 교수 “제약산업, 4차 산업혁명 신성장동력 중 으뜸”
[인터뷰] 이화정 이대 약학과 교수 “제약산업, 4차 산업혁명 신성장동력 중 으뜸”
  • 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twinklingtruth@k-health.com)
  • 승인 2017.05.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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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신약 성공땐 마르지 않는 우물
ㆍ고용 창출로 실업문제도 해결

 

 

이화정 교수는 “신약개발은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마르지 않는 거대우물’”이라며 “이를 통해 고용창출은 물론 국가적 문제인 청년실업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수한 여성인력이 제약업계에 진출해 맘껏 일하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새 정부가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을 맡아 전문인력 양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이화정 약학대학 약학과 교수의 간절한 바람이다.

2012년부터 제약산업 육성을 목표로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사업은 글로벌신약 개발능력을 높이고 제약업체의 인재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약학, 의학, 경영, 법학 등 다학제간 융합지식을 갖춘 석사급 이상 전문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생물약제학과 약물동태학 분야의 전문가로 현재까지 SCI급 국제학술지에 약 60여편, 국내학술지에 약 20여편의 논문을 게재한 이화정 교수는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임원 승진인사에서 여성비중은 고작 2.4%에 불과하다”며 전문여성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인터뷰 내내 안타까워했다.

이화정 교수는 “여성이 비교적 많은 제약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며 “하위직급에는 여성인력이 적지 않지만 위로 갈수록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문여성인력이 능력껏 활동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화정 교수는 인공지능,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기술이 사회경제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향후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청년들이 바라는 고급일자리 창출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 가운데 단연 제약산업이 으뜸”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과거의 제약산업은 저분자화합물 위주의 신약개발에 집중했다. 하지만 현재 세계적인 글로벌제약사들은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바이오베터(개량신약)를 통한 급성장을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치료제)가 지난해 얀센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가 점유한 유럽시장을 30% 이상 빼앗는 등 국내기업도 세계흐름에 발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약개발은 R&D에 들어가는 돈의 단위가 크고 투자효과를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그야말로 ‘마르지 않는 거대우물’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국가 고용창출은 물론 청년실업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제약산업이야말로 국가의 신성장동력인 셈이다.

이 교수는 “새 정부가 건강보험 등 각종 ‘공공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한 만큼 우수한 IT기술과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만났을 때 4차 산업혁명에 커다란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 제약산업은 점차 치료보다는 예방 쪽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러한 트렌드에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이의갑 식품의학전문기자

<헬스경향 | 심현진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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