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허리수술 후 골프해도 괜찮을까?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허리수술 후 골프해도 괜찮을까?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5.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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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스윙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따라서 평소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수술을 받았다면 골프를 해도 괜찮을지 걱정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골프 스윙을 할 때는 누워 있을 때보다 허리에 8배의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이 정도의 스트레스는 허리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실제로 골퍼들의 26~52%가 중등도 이상의 허리통증을 경험하며 골프백을 직접 지고 라운딩한 골퍼들에서는 허리손상위험이 더욱 높다.

따라서 골프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허리를 비롯해 어깨, 팔 등 근골격계 손상을 예방한다. 골프라운딩 시작 10분 전의 준비운동이 근골격계 손상을 60%까지 줄였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원칙적으로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디스크환자는 골프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골프를 유일한 낙으로 여기거나 친교 및 사교의 기회로 삼았던 사람들에게 골프와의 이별은 쉽지 않다. 그래도 대책은 있다. 이전 칼럼에서 소개했던 중심근육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심근육운동은 허리통증을 완화하고 허리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허리질환에 따라, 상태의 경중에 따라 골프를 쉬어야하는 기간이 다르겠지만 허리디스크로 진단받은 경우 적어도 4~6주는 골프를 중단하고 중심근육운동을 열심히 한 후 서서히 시작할 것을 권한다.

다시 골프를 시작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하며 비거리에 너무 욕심내지 말아야한다. 골프연습 시 스윙은 100회를 넘기지 말고 한 번 스윙 후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다시 통증이 발생하면 시간이나 강도를 줄이거나 다시 중단해야한다.

허리디스크로 수술받은 경우 수술종류에 따라 골프로 복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다. 추간판절제술만 받은 경우 추간판이 최고로 안정화돼 재파열위험이 낮아지는 12주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중심근육운동을 꾸준히 시행해야한다. 다시 골프를 시작할 때는 라운딩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모래나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스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다시 통증이 재발하면 4주 이상 골프를 중단해야하며 이후 전문의와 상의해 골프복귀시점을 결정해야한다.

척추유합술을 받은 경우 뼈를 많이 깎아 내기 때문에 6~12개월 후에 골프로 복귀하는 것이 좋다. 복귀 시 주의사항은 추간판절제술과 비슷하다.

단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척추유합술을 받은 경우 골프를 계속하면 장기적으로 허리의 퇴행성변화를 가속화시켜 합병증위험이 크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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