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발목염좌 ①발목 삐었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발목염좌 ①발목 삐었다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6.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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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며칠 전 계단에서 발을 헛디디면서 발목이 순간적으로 꺾였습니다. 그 뒤로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습니다.”

발목을 삔 것을 의학적으로는 ‘발목염좌’라고 한다. 운동하다가 다리를 다친 경우 10명 중 3명은 발목을 삔(염좌) 경우이며 발목에서 발생하는 질환의 90%는 발목염좌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 번 이상 발목을 삔다. 필자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발목을 삐었던 기억이 있다. 발목을 삔 즉시 땅에 발을 딛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느껴졌고 곧 부어올랐던 기억이 난다. 몇 주간 많이 불편했지만 결국 완전히 회복됐다. 필자의 발목을 초음파로 직접 관찰한 결과 인대는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발목을 바깥쪽에서 봤을 때의 모습. 발목을 삐었을 때는 대부분 전거비골인대가 손상을 받게 된다.

발목 바깥쪽에는 발목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인대 3개(전거비골인대, 종비골인대, 후거비골인대)가 있다. 우리가 걷거나 뛸 때 등 몸의 거의 모든 하중은 두 발목에 실린다. 하지만 발목은 고관절, 무릎관절과 비교해 관절면적이 작아 단위면적당 힘이 더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3개의 인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발목염좌는 보통 안쪽으로 발이 꺾이면서 발생한다. 이때 발목 바깥쪽의 여러 인대 중 전거비골인대에 가장 많은 장력이 걸리면서 손상이 발생한다. 인대는 파열되지 않았지만 장력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를 1단계 염좌라고 한다. 이는 2~3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인대파열이 부분적으로 발생하면 2단계, 완전히 끊어졌다면 3단계 염좌에 해당한다. 인대가 파열되면 발목이 붓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파열정도가 심할수록 내부출혈가능성도 커져 중력의 영향으로 복숭아뼈 밑으로 피가 흐르고 고여 멍든 모습이 관찰될 수도 있다.

경미한 발목염좌라면 엑스레이를 비롯한 초음파, MRI, CT 등 영상검사의 효용성이 크지 않다.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있더라도 인대두께가 반대측에 비해 두꺼워진 정도만 관찰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인대뿐 아니라 발목주위의 연부조직 및 뼈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는 MRI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 발목을 다치고 6개월이 지나도 불편감과 통증이 계속 있다면 MRI를 시행해 정밀하게 검사할 필요가 있다.

MRI는 방사선의 해가 없고 인대, 근육, 힘줄, 연골 등의 연부조직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진단장비다. 하지만 초음파, CT, 엑스레이에 비해 검사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발목상태를 정확히 알아보고 싶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방사선의 해가 전혀 없는 초음파검사가 적절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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