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휴가철 해외여행과 공황장애
[특별기고] 휴가철 해외여행과 공황장애
  •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 승인 2017.08.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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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인 요즘 해외여행이 워낙 보편화돼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외여행을 엄두조차 못 내는 사람도 있다. 비행기를 탔을 때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쉬기가 힘들며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증상을 겪는 경우다. 이들은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까지 느낀다고 호소한다.

정동청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대표원장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위에서 기술한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공황발작이라고 하며 공황발작이 지속되면서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계속 영향을 받게 되면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처음 공황장애증상을 경험할 때는 심혈관계질환 같은 내과적 문제로 착각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은 대중에게 공황장애라는 질환이 많이 알려지다 보니 병원을 찾기도 전에 스스로 공황장애를 의심하는 사람도 많다. 설령 그렇다 해도 비슷한 증상의 신체적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감별하는 것이 먼저다.

공황장애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1~2%의 국내인구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며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30%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공황발작은 비행기를 탔을 때만 경험하는 증상이 아니다. 오히려 지하철이나 극장, 사무실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장소에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고 장소와 상관없이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욱 많다.

그렇다면 공황장애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일단 혼자 간단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호흡을 천천히 하고 몸을 이완시키는 것인데 공황발작 자체가 사람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이때는 정신과를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는데 인지행동치료는 자신의 신체증상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생각과 반응교정이 목표다.

또 약물치료는 증상의 빈도나 강도 등에 따라 어떤 약물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탈 때 주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면 비행기탑승 전이나 탑승 후 증상이 나타날 때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약물적인 방법만 사용해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한다면 증상이 있을 때만 먹을 것인지 아니면 꾸준히 복용할 것인지,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의 문제는 담당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비행기로 인한 공황장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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