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당뇨병에 ‘나이’ 없다
[특별기고] 당뇨병에 ‘나이’ 없다
  •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승인 2017.08.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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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보통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감소로 인한 복부비만 탓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려워져 인스턴트식품, 간식 등 동물성단백질과 단순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이는 결국 비만으로 이어진다. 특히 어려서부터 이러한 식습관이 들면 40대에 비만 및 당뇨병발생확률이 높아진다. 비만은 인슐린저항성을 높여 내당능장애,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불러오고 결국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주요원인으로 당뇨병발생위험은 5배,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발생률은 2배 이상 증가시킨다.

노인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23%는 당뇨다.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지방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근육량과 신체활동량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동반질환과 이로 인한 각종 약제복용도 주요원인이다.

노인 당뇨환자는 철저한 혈당조절보다는 심혈관질환 및 기능장애 예방에 목표를 두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은 자율신경이 약화돼 혈당이 올라가도 잘 감지하지 못하며 당뇨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을 실시해야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저혈당증상 역시 잘 느끼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신장과 간 기능이 저하돼 당뇨약을 먹으면 약효가 오래 지속되고 한번 저혈당에 빠지면 회복이 느리기 때문에 사전예방과 즉시치료가 중요하다.

드물긴 하지만 어린이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소아당뇨환자는 주로 제1형 당뇨병을 앓는 경우가 많으며 면역체계이상으로 인해 췌장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파괴하면서 인슐린결핍증이 생긴다. 혈당조절을 위해서는 식사·운동요법과 함께 하루 4회 정도 인슐린주사를 맞거나 복부 피하지방층에 삽입한 바늘을 통해 지속적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펌프를 이용해 관리해야한다. 이처럼 당뇨병은 유전적·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노인층뿐 아니라 젊은이도 안심할 수 없는 질병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 임신성당뇨병을 앓은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혈당을 정기적으로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당뇨병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장학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헬스경향 최혜선 객원기자 hsch6070@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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