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㉕ 작게 살고, 함께 살고, 똑똑하게 산다...신(新)노인 주거트렌드
[이나영의 ‘고령사회 리포트’]㉕ 작게 살고, 함께 살고, 똑똑하게 산다...신(新)노인 주거트렌드
  • 이나영 객원기자 (senioryoung@k-health.com)
  • 승인 2017.08.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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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객원기자

주거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와 첨단기술개발로 집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로 ‘베이비붐세대’와 자녀세대인 ‘에코세대’의 본격적인 수요교체를 꼽는다. 또 실속형주택과 경제적주택이 떠오르고 있으며 첨단기술까지 덧입어 더욱 똑똑해졌다.

한편 1인가구와 노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의 고령자통계에서는 2015년 65세 이상 노인가구는 372만 가구로 전체 19.5%로 나타났다. 이 중 노인 1인가구는 3가구 중 1가구로 살기 편한 소형주택이나 대안주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노인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딜까. 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 소비자수요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자가거주자의 약 87%가 현재 사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래 살아 익숙하고 별다른 불만이 없으며 ‘내 집’이라는 생각이 주된 이유였다.

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내는(aging in place) 것은 세계적인 노인주거정책 경향이다. 실제 노인도 장기요양시설보다 지역사회에서 살기를 원하며 노인요양시설보다 비용도 적게 들어 정부재정부담도 줄어든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노인주거 트렌드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미니멀라이징(minimalising)이다. 단순화˙최소화를 나타내는 미니멀라이징은 작은 규모의 집으로 옮긴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택을 작게 지어 산다는 뜻도 있다. 비싼 주택도 미니멀라이징하려는 이유지만 단독주택에 사는 꿈을 이룰 수 있으며 복잡한 집안을 정리하고 간소화하려는 마음도 있다.

둘째 리모델링(remodeling)이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인지기능은 자연스레 약해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노인이 넘어져 발생하는 골절은 주로 이동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노년건강을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핵심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집안의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에서 미끄럼을 방지하는 등의 개조가 필요하다.

스마트홈에서는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조명과 온도를 조절한다. 아마존 홈페이지.

셋째 스마트하우징(smart housing)이다. 노인들은 화재, 가스폭발, 보안 등에 취약하며 급작스러운 응급상황을 우려한다. 이에 따라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스마트홈이 필요하다. 첨단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은 센서를 통해 노인들의 동작이나 건강상태를 관찰할 수 있으며 가전제품을 음성만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하우징(co-housing)이다. 코하우징은 각자의 주택에서 살지만 별도의 공용공간이 있는 주거형태로 ‘따로 또 같이’ 사는 것을 말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성행 중이다. 이와 비슷한 셰어하우징(share housing)은 하나의 주택 안에서 부엌이나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런 형태는 노년에 겪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집은 단지 살아가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은퇴 후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집과 리모델링을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이에 첨단기술을 적용한다면 노후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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