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요족① 발뒤꿈치·앞꿈치를 눈여겨보세요!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요족① 발뒤꿈치·앞꿈치를 눈여겨보세요!
  • 헬스경향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8.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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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51세 남자입니다. 발의 아치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습니다. 학생 때 달리기를 하면 남들보다 자주 발을 삐었습니다. 최근에는 걸을 때마다 발의 앞과 뒤꿈치의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

발의 아치가 보통보다 높게 생긴 형태를 ‘요족’이라고 한다. 평발만큼 흔하지는 않아도 10명 중 1명은 요족형태를 보인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요족은 평발과 마찬가지로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후천성인 경우 발의 골절과 같은 외상이 원인이다. 선천성인 경우 중 일부는 샤콧씨병이라는 신경근육병에 의해 발과 다리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요족이 나타날 수 있다.

정상적인 발(①)은 아치의 높이가 적당하지만 요족(②)은 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요족은 발의 아치가 높아 걷거나 뛸 때 발바닥 전체가 자연스럽게 땅에 닿지 않고 주로 발뒤꿈치와 발앞꿈치(중족골)만 땅에 닿게 된다. 따라서 발에 걸리는 압력이 불균형해지면서 앞꿈치와 뒤꿈치에 과부하가 걸린다.

더욱이 요족은 발의 부드러운 움직임까지 방해한다. 발의 여러 관절이 조화를 이루면서 부드럽게 움직이면 걷거나 뛸 때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요족은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충격을 흡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요족인 경우 발앞꿈치와 뒤꿈치에 굳은살이 박이고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통증 없이 굳은살만 생긴다. 이것을 긁어낼 순 있지만 그때뿐이다. 발앞꿈치와 뒤꿈치에만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당연히 굳은살이 다시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발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굳은살이 생긴 부위에 서서히 통증이 발생한다.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요족은 발의 아치가 높아 발등도 높은 형태를 띤다. 이로 인해 발볼이 정상보다 많이 커서 신발을 살 때도 어려움이 많다.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하는데 기성품으로 팔리는 웬만한 신발들은 요족인 발볼크기보다 작게 제작된다.

달리기, 조깅, 트레킹 등을 좋아한다면 발뒤꿈치뼈와 앞꿈치뼈(중족골)에 피로골절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피로골절은 순간적인 외상으로 뼈가 어긋나버리는 골절과 달리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뼈에 가해지면서 발생하는데 형태는 잘 유지되는 골절을 말한다. 즉 뼈의 모양은 정상적이지만 뼈에 골절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 요족은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어서 걷거나 뛸 때 바닥에 닿는 발바닥 면적이 좁아진다. 따라서 발목이 늘 불안정해 다른 사람보다 쉽게 삘 수 있다. 여러 번 삐게 되면 결국 발목인대가 완전히 끊어지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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