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무지외반증① 평소 어떤 신발을 즐겨 신나요?
[김영범의 건강돌직구] 무지외반증① 평소 어떤 신발을 즐겨 신나요?
  •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
  • 승인 2017.09.15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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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 여자입니다. 엄마의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있는데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이힐을 많이 신어서 그런지 엄마처럼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집니다. 최근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부으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김영범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진료부원장(兼재활연구센터장)

외모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탓일까. 요즘은 남자들도 뒷굽이 높은 구두를 많이 신는 추세다.

이런 현상과 발맞춰 꾸준히 늘고 있는 질환이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약간의 발가락 변형만 있을 뿐 증상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힘들다. 무지외반증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약하다는 점도 치료가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중족 족지 관절부위가 튀어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정상적으로 6도 정도는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질 수 있다. 하지만 15도 이상으로 심하게 휘어지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한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휜 변형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한다.

돌출된 엄지발가락 관절부위는 신발과 맞닿아 쓸리면서 염증이 발생, 심한 부기와 통증을 일으킨다. 엄지발가락의 휘어짐이 심해지면 걸을 때 두 번째 발가락에 체중이 많이 실려 이 부위에 굳은살이 생긴다. 계속 병이 진행하면 엄지가 둘째 발가락 밑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둘째 발가락이 위로 올라오는 변형이 일어난다.

무지외반증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신발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실제 부모가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자녀들의 약 70%에서 무지외반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적인 요인은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라 사실상 특별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신발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통 신발을 살 때 ▲발의 길이에만 초점을 맞추고 ▲모양이 예쁜 날렵한 신발을 좋아하며 ▲볼이 작은 신발을 선호한다. 또 키를 더 커 보이게 하기 위해 굽이 높은 신발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다 보면 엄지발가락을 바깥쪽으로 휘게 하는 힘이 커져 무지외반증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구조적으로 평발이거나 엄지발가락의 중족골이 짧은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이 있는 경우도 무지외반증이 잘 발생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무지외반증환자는 보행 중 발바닥 2~3 중족골 부위에 과한 부하가 발생해 중족골통을 유발할 수 있다. 족저압검사는 보행하면서 발바닥에 걸리는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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