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참기 힘든 구내염에 효과적인 일반약
[배현 약사의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참기 힘든 구내염에 효과적인 일반약
  • 헬스경향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 승인 2017.09.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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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가 되기 시작한다.’ ‘7ml 정도로도 코끼리춤을 추게 될 것이다.’ ‘바르는 순간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분명 말하지만 당신은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구내염에 걸린 사람이 알보칠을 발랐을 때의 상황을 인터넷 유머게시판에 올린 글로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표현이다.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구내염 진료인원은 2008년~2014년까지 매년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 구내염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9세 이하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고 이중 영유아(0세~6세)가 88.6%에 달했다. 또 60~70대 유병률도 전체의 20%에 이를 만큼 비율이 높았다. 즉 구내염은 갈수록 증가추세이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저•고 연령대에서 집중 발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내염은 구강점막의 염증을 말한다. 단 잇몸에 생기는 염증을 치은염, 혀에 생기는 염증은 설염으로 따로 구분한다. 구내염이 생기면 일단   음식섭취가 불편해지고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온다. 아이의 경우 표현을 잘 못해 식사시간에 운다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구내염은 형태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카타르성 구내염 : 가장 가벼운 것으로 환부가 갑자기 빨갛게 붓고 음식을 먹을 때 아프다.
▲아프타성 구내염 : 팥 크기의 궤양이 생기고 표면은 흰 막으로 덮여 있으며 둘레에 붉은 기미가 나타난다. 자극이 있거나 뜨거운 음식물이 닿으면 아프다. 대략 1주일이면 자연 치유된다.
▲궤양성 구내염 : 입안에 넓고 심하게 나타난다. 환부는 빨갛게 붓고 표면은 궤양이 되며 충혈되기 쉽고 스치면 아픔을 호소한다. 발열, 두통, 불면, 식욕부진 등이 따른다.

구내염은 곰팡이의 일종인 칸디다감염, 콕사키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감염, 베체트병처럼 면역관련질환, 기타 스트레스나 영양결핍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칸디다는 입안에 존재하는 곰팡이로 평상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세균균형이 깨지거나 면역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 구내염을 일으킨다. 증상은 하얀색의 지저분한 곱이 끼고 입 냄새가 나며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사용한다.

콕사키바이러스는 수족구나 포진성구협염의 원인바이러스다. 전염성바이러스로 인후부위에 수포가 나타나며 열과 함께 통증을 수반한다. 별다른 치료 없이도 5~7일이면 증상이 회복되기 때문에 열과 수분관리, 전염에 주의하면 된다. 이상은 병원진료가 필요한 구내염환자들이다.

약국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구내염환자는 영양결핍이나 스트레스, 음식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RAS, recurrent aphthous stomatitis)이다. RAS는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고 특별한 치료 없이 10일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단 증상과 치료기간 단축, 2차 감염예방을 위해서는 일반의약품 사용도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점막 덮고 염증을 완화시켜라! 국소스테로이드제제

오라메디의 트리암시놀론, 페리덱스의 덱사메타손은 강력한 항염증작용으로 구내염을 치료한다. 구내염의 원인이 보통 심한 스트레스나 과로임을 감안했을 때 스테로이드의 항염증작용은 치료에 큰 도움을 준다. 

구강점막 재생에는 3~5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중 환부에 염증이 안생기면 구내염이 치료되는 것이다. 또 오라메디, 페리덱스의 점착성 기질은 환부가 노출되지 않게 보호한다. 1일 수회 바르며 바르기 전 침을 삼켜 환부가 약간 건조한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좋다.

■아파도 좋다. 빨리만 낫자! 알보칠(폴리크레줄렌)

알보칠의 폴리크레줄렌성분에는 강력한 항균•항진균•항원충류작용이 있다. 또 선택적으로 손상된 세포를 파괴하고 제거하며 분비물을 감소시킨다. 쉽게 말해 유해균을 제거하고 회복될 수 없는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주 기능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약물이 환부를 강렬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알보칠로 환부를 지진다(?)”고 표현한다. 

알보칠은 2~3분 정도 충분히 사용해야한다. 극심한 통증이 가장 심한 부작용이며 그 이후에는 오히려 통증이 감소한다. 강산성약물로 치아에 직접 닿으면 치아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또 의류나 가방 등을 손상시킬 수 있어 보관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입안을 깨끗하게, 2차 감염 막는다! 헥사메딘 가글액(클로르헥시딘)

헥사메딘의 성분인 클로르헥시딘은 그람음성균과 양성균, 호기성•혐기성 세균, 곰팡이균에도 작용해 2차 감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헥사메딘은 강력한 살균효과와 지속시간이 길다. 1일 2회 사용하며 30초 정도 충분히 가글하고 뱉어낸다.

하지만 헥사메딘을 오래 사용하면 구강내 세균균형이 깨질 수 있다. 또 치아나 혀, 레진 등에 착색을 일으킬 수도 있고 미각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구강점막이 벗겨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통증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가글! 아프니벤큐액(디클로페낙)

아프니벤큐액은 가글형 구내염치료제다. 아프니벤큐액의 디클로페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고 항균작용이 있어 구내염치료에 효과적이다. 1일 2~3회 사용하며 1분간 가글 후 물로 입을 헹구지 않는다.
 
■먹는 구내염치료제! 이바내정, 임팩타민정

구강점막은 세포교체속도가 빨라 영양결핍으로 인한 염증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부위다. 특히 재발성구내염환자는 비타민B1 부족이 흔하며 철분, 엽산, 비타민B2•6•12 등 다양한 영양소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약국에서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게 고함량비타민B군과 비타민C를 복용하도록 권유하면 발생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바내정은 비타민B군과 아미노산, 의이인이 복합돼 있어 구내염회복에 효과적인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임팩타민정도 활성형 비타민B1인 벤포티아민과 비타민B군, 아연 등을 고함량 함유해 구내염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한약제제

구내염은 점막염증질환으로 한약제제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처방은 온청음이다. 온청음은 염증을 완화시키는 황련해독탕과 점막회복을 돕는 사물탕이 함께 들어간 처방으로 급만성구내염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감초사심탕 역시 재발성구내염에 많이 사용한다. 평소 위장이 안좋거나 점막에 염증이 쉽게 생기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배농산급탕은 농을 제거하는 한약제제로 구내염으로 인해 지저분한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참고자료
비 처방약 핸드북17판(조윤커뮤니케이션, 2013)
인체생리학 제7판(라이프사이언스, 2011)
그림으로 보는 병리학(정담미디어, 2008)
질환별 환자교육자료집(대한의학서적, 2006)
임상상용방제해설(도서출판 정담 1997)
백과사전 자연의학(전나무 숲,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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